오전 8시 5분쯤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토사 유실로 인해 축대가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 2채를 덮쳤다. (사진=양주소방서 제공)
5일 경기북부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강한 비에 따른 침수와 붕괴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가평 284.0㎜, 의정부 239.5㎜, 포천 229.5㎜, 양주 211.5㎜, 파주 196.0㎜, 연천 188.5㎜, 남양주 186.5㎜, 그 외 지역은 162.0~52.0㎜의 비가 내렸다. 평균 강우량은 139.1㎜를 기록했다.
경기도 25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오후 4시를 기해 가평, 포천, 양평 3개 시·군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경기 북부지역은 현재 시간당 5∼10㎜ 정도로 빗줄기가 가늘어졌으며, 경기 남부지역은 10∼2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경기도에는 지금까지 주택 침수 59건, 주택 매몰 2건, 축대 일부 붕괴 6곳, 교통통제 9곳, 농작물 9㏊ 침수, 산사태 1곳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8시 5분쯤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토사 유실로 인해 축대가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 2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이재민 4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이모(42·여)씨와 3살 여아 등 2명이 어지럼증과 다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가평군 승안리 용추계곡 인근의 한 펜션에서는 오전 10시 30분쯤 하천에서 넘친 물이 들어차 방문객 30여 명이 대피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절개지에서는 30m 높이에 있던 흙 일부가 유실됐다.
의정부 신곡지하차도는 오전 6시20분부터 침수로 인해 통제됐다. 동두천의 신천 변 도로와 가평 조종천 옛 도로도 침수돼 통행이 차단됐다.
한강 지류인 남양주 왕숙천 진관교 지점의 수위는 계획홍수위인 4.01m에 1m만을 남겼다가 1.55m까지 낮아졌다.
임진강 수위는 상승하고 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횡산수위국 수위는 오후 4시 현재 관심 단계인 1m를 넘어 2.28m로 높아졌다. 10분 만에 6cm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막기 위해 필승교에 설치한 그물을 군부대가 청소를 하기위해 들어 올리면서 수위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필승교의 계획홍수위는 12m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비가 잦아들고 있어 우려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와 연천군은 군남댐~임진교~장남교 15곳에 경보방송을 하며 하천 주변 주민과 어민 등의 대피를 유도했다.
수공과 연천군은 수위가 서서히 상승하는 점으로 볼 때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군부대 및 경찰과 함께 기상 예보와 임진강 수위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청은 6일 오전 3시까지 10~5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