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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전당대회 불출마’ 쪽으로 기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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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이주영 카드' 급부상…‘집단지도체제’ 유지 가능성

 

새누리당 당권 구도의 최대 관심사인 최경환(4선‧경북 경산) 의원의 거취 문제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불출마 기류는 8‧9 전당대회부터 도입키로 했던 새 지도체제를 백지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백지화 선회 배경에는 당 대표에 나서지 않기로 한 최 의원의 결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박계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폐기하고,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방향을 돌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최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이 출마하는 상황이라면 지도체제를 고쳐야 유리하지만, 출마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최 의원은 이르면 다음주초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지도체제와 현행 체제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같이 뽑는 만큼 위상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전대 1~5위까지 득표 순에 따라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반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이보다 강한 당권에 초점이 맞춰 있다. 때문에 당 대표를 따로 뽑는다. 당 대표 경선은 1부 리그, 최고위원 선거는 2부 리그로 갈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 의원이 지도체제 개편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던 것은 1부 리그 등판을 각오했었다는 얘기와 같다. 그런데 돌연 기류가 바뀐 것이다.

리그를 나누지 않으면 대의원들은 1인 2표를 행사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다. 당권은 미약하지만 1등이 못돼도 5등 안에만 들면 최고위원 자격으로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적게 든다.

위험도가 낮은 룰(rule) 쪽으로 방향이 수정된 이유는 당권을 탈환하는 모험을 감수하는 대신 최악의 경우 당 대표를 내주더라도 최고위원 중 다수를 장악하는, 차선책이 보장된 보다 안전한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현행 룰대로 전대를 치르게 되면 지역 안배를 고려해 영남‧호남‧수도권 등에서 3명 정도의 최고위원 배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시나리오는 접어야 할지 모르지만, 최고위의 과반을 장악할 수 있는 방식이 현행 룰이라는 지적이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4선‧경기 의정부을) 의원은 29일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 입장에선 현행 룰(집단지도체제)대로 전대를 치러야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 외에도 이정현(3선‧전남 순천) 의원이 전대 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친박계가 당 대표 대신 최고위원 접수 쪽으로 노선을 변경한 결정은 계파 색채가 옅은 ‘범박(凡朴)’ 이주영(5선, 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김무성계 일각의 지지도 받고 있다.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에서 대결구도를 피하는 쪽으로 한 수 접은 만큼 비박계도 지도체제 개편 백지화에 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은 오는 6일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체제 개편 여부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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