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으로 잘 알려진 결핵. 가난했던 시절 유행했던 병으로 이젠 이 땅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았던 결핵이 지금의 대한민국 가운데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존재의 문제를 넘어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 및 사망률 1위라는 오명을 안겼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대한민국은 결핵 발병률 인구 10만명당 86명에 사망률 또한 10만명당 3.8명으로 2014년 기준 4만 3천명이 발병해 2천3백명이 사망하는 결핵 후진국이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난 68년간 결핵 퇴치의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병원이 있으니 바로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위치한 서울시립 서북병원이다.
공공의료의 산실로서 수도권 유일의 결핵전문병원이다. 서북병원은 200개가 넘는 병상에 음압병실 155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다수의 결핵전문 의료진이 결핵 퇴치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1948년 순화병원 결핵진료소로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공보건증진을 위해 달려온 서북병원은 결핵뿐 아니라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등 총 12개 진료 과목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이는 서북병원이 지역 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한편 은평구를 포함한 서울 서부지역 서민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서북병원은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중부지역 결핵 치료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명실상부 결핵관리 컨트롤 타워다. 이를 위해 서북병원은 결핵 퇴치를 위한 지속적인 감시체계 구축과 모니터링을 통해 상대적으로 결핵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의 관리를 위해 복지 프로그램과의 연계 및 만성질환 관리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서북병원은 공공의료의 특성상 사회취약계층의 치료 및 방문 빈도가 높은 만큼 이들에게 직업체험 등 자활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장기 입원 환자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한편 서북병원 조영수 결핵과장은 “결핵의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2주 이상 감기 증사이 지속되거나 기침이 지속되면 병원에 가서 결핵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일상적 생활이나 규칙적인 식습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없는 생활로 충분히 결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