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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빠진 국민의당, 홀로서기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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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회복, 당내 갈등 수습 등 과제 산적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당의 간판 격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물러난 직후 국민의당은 신속하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빠른 당내 수습에 나섰다.

'정치 9단'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됐지만 지지율 만회와 당내 계파 갈등 수습 등 과제가 산적해 '박지원호'의 험로가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29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에 따른 후속조치로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두 대표가 사퇴한지 6시간 30분만인 이날 오후 6시에 긴급 최고위를 소집한 국민의당은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비대위 구성을 의결하고 박지원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헌 상 원내대표가 당대표직을 겸직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지만 최고위원들은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당헌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할 수 없다'는 규정이 없다는 것.

박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가 개최돼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박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수장으로 당내 수습에 나선것은 지난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임명 직후 박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에게 우호적인 박 비대위원장이 비대위를 이끌게 되면서 당의 급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산적한 과제 때문에 '박지원호'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일단 당의 간판스타인 안 대표 없이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지율을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당내 시름이 깊다.

국민의당은 4‧13 총선에서 야권의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와 전‧남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의석 38석의 명실상부한 원내3당으로 등극했지만,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지 한 달 만에 광주·전라에서 지지율 1위 정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현재로는 뚜렷한 지지율 반등 요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또 총선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의 갈등 또한 언제 터질지 모를 휴화산처럼 남아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검찰 고발로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 안 대표 측 인사들은 의혹의 진앙을 비안철수계에 돌려왔다.

사무총장 인선 등 당 운영과정에서 배제된 호남 의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전날 박선숙‧김수민 의원의 징계수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부 호남 의원들이 안 대표 등 지도부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선 것은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비대위가 이런 당 안팎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캐스팅보트'로서 정권교체를 주도하겠다는 호언장담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국민의당 선수'로 내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안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3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과 비대위원장 임명 등 최고위 결정사항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당 수습과정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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