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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해지는 농산물 유통…온라인·글로벌·유통개혁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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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센터 김재수 사장 "중국·중동 교두보 확보", A-토랑 대학생에 인기

가락시장 (사진=자료사진)

 

NOCUTBIZ
김재수 사장 체제의 aT센터가 글로벌화와 스마트스튜디오 개설·A-토랑사업 등을 통해 수요자·농업인 중심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재수 사장은 23일 aT센터 양재동 사옥에서 진행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전에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나주배 300상자를 주문했던 일이 있었다"며 "중동 농산물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블루오션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aT 글로벌화의 핵…아부다비와 칭다오 물류센터

중동지방은 척박한 기후 때문에 거의 모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최근들어서는 이란이 본격 개방화의 물결을 타고 있어 한국 농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는 것이다.

aT센터는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대 중동 감성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1일 이란 에스피나스호텔에서는 '대장금'으로 친숙해진 김치 등 한식 쿠킹클래스가 열려 현지인 350여명이 김치·김밥만들기를 체험했다.

aT센터 아부다비 지사 (사진=aT센터 제공)

 

이란 최대 유통업체인 레파(Refah Supermarket)와 MOU를 체결, 한국식품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고 aT아부다비 지사를 거점으로 중동 할랄식품시장 개척이 한창 추진중이다. 레파는 이란내 매장수 219개의 현지 시장점유율 1위 유통업체다.

김재수 사장은 "전세계 무슬림 식품시장규모는 1조2920억달러(2013년기준)로 진출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중동지역의 한국 농식품 인지도 제고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오만, 이란 등 중동시장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재임 3년여 기간 동안 주요한 업적으로 전세계 지사망 구축을 통한 'aT의 글로벌화'를 꼽았다. 중국과 동남아, 중동지역 등지에 12개 지사가 설립돼 있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이 바로 아부다비와 중국 칭다오 지사 등 2곳이다.

두 지사(支社)의 배후시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농식품 수입액은 1377억달 전세계 2위 규모이고 농식품 수입증가율은(2010~2014) 15%로 진출 가능성이 커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국산 과실류는 검역문제로 중국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아울러, 중국은 식품 사고가 잦아 고급화, 식품보다는 식문화 수출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재수 사장은 "국내에는 농산물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중국산 농산물이 파고들어 수요가 형성돼 있고 과거에는 이를 막는데 정책의 중심이 맞춰졌지만, FTA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건강과 장수, 기능성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통일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 시각에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시장 공략은 크게 두가지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는 중국 칭다오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내륙진출을 꾀하고 둘째는 사이버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aT의 구상이다.

지난해 5월 알리바바 마윈회장을 초청해 알리바바 티몰 내 국가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식품관을 열었고, 칭다오 물류센터와 온라인 몰을 연계, 생산자~해외소비자 까지의 유통단계를 최적화해 중국 수출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 고비용-저효율 유통구조 '스마트스튜디오'로 넘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재수 사장은 전세계 12개 지사를 설립해 'aT의 글로벌화'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유통되는 전체 농산물에서 차지하는 유통비용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농산물 가격의 절반에 육박하는 45%나 된다. 생산자에서 산지수집상, 도매상, 소매상에 이르기까지 5~7단계나 거쳐야 하는 비효율적 유통이 자리잡고 있다.

aT센터는 무 자르듯 유통구조를 3-4단계 잘라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농산물 유통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가구에 대한 대책없는 유통구조 단순화는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어서다.

대신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직거래 플랫폼'을 개발해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스마트스튜디오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동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한 뒤 홈페이지나 SNS,블로그에 올려 손쉽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aT는 이 시스템을 지난 12월 오픈했다.

올해 6월까지 95건의 제품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해 적용했고 향후 1개시군에 1개 스튜디오를 설치해 농산물 유통혁명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공사의 가장 큰 존재이유인 농산물 수급안정화에서도 호실적을 내고 있다.

aT는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 ▲수매 ▲비축 ▲시장격리 등의 선제적인 수급안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2015년에는 수급조절을 위해 배추·무·고추·양파 4만5천톤을 수매하고 양파 2만2천톤을 시장격리조치했다.

이와함께 온라인 수급종합상황실을 활용해 주요 품목별 종합수급상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적기 수급대책을 마련중이며 이같은 활동을 통해 주요농산물 가격변동율이 15.9%(평년)→11.8%(2015년)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농산물 수급안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계약재배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 'A-토랑'은 대학생·청년 창업훈련소

23일 정오. 서울 양재동 aT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에이토랑에는 점심식사를 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20~30석쯤 되는 식당내부 테이블은 손님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대학생들이 창업을 위해 실전훈련을 벌이는 훈련장이면서 동시에 여느 식당과 달리 값싸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식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주방내부에서 요리를 맡은 요리사도 홀에서 서빙을 하는 직원도 카운터도 모두 20대 젊은 대학생들. 자신들에게 주어진 3주의 짧은 기간동안 식당운영 노하우도 익히고 돈도 벌어야 하는 이유 때문일까?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성공창업의 꿈과열정이 느껴졌다.

양재동 aT센터에 위치한 '21일간의 꿈같은 레스토랑 창업경험 - 나도 오너셰프' (외식창업인큐베이팅 팝업 레스토랑 (사진=황진환 기자)

 

경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이혜원양은 "아직 어린데 창업을 생각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게 사실이죠 하지만 에이토랑 운영을 시작하면서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실패하더라도 기회가 오면 부딪쳐 보겠다는 용기도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에이토랑이란 이름은 aT+레스토랑의 합성어로 청년 외식창업 기능을 수행하도록 aT센터가 지난말 만든 식당이다. 지난 6개월동안 에이토랑을 거쳐간 대학생 취업지원생은 10개팀 125명이다. 팀당 10여명이 소속돼 3주동안 직접 식당영업을 하고 벌어들인 이윤도 학생들이 가져간다.

지원학생들은 창업상담 이론교육→실전경험→전문가 컨설팅→자금지원 등의 체계화된 과정을 거치면서 창업의 산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에이토랑은 민관을 통틀어 어떤 창업지원프로그램보다 피부에 와닿는 도움을 주기 때문에 경기도와 광주시에서 벤치마킹했고 323개 공공기관에서도 창업지원 우수사례로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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