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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민영화 後 시총 3조→14조 "독립된 사외이사제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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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없앤다"는 명분으로 사외이사제 폐지한다면 지배주주 및 CEO 견제 사라져

(사진=KT&G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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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민영진(58) 전 KT&G 사장이 최근 10개월간의 검찰 수사 끝에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KT&G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돌파한 KT&G는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1조 1221억,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3% 증가한 340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매출 2조9690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이사회 중심의 선진적 지배구조를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과 경영이 KT&G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 사태와 롯데의 경영권 분쟁 등의 사태가 불거지면서, 경영 감시 기능을 제대로 못한 사외이사들의 책임론과 함께 사외이사제 자체에 대한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외부에서 영입된 사외이사들이 회사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외이사제도는 회사 내 경영진이 아닌 사외이사들이 지배주주 등으로부터 독립된 지위에서 회사의 의사결정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견제하고 감시해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KT&G의 경우 법조계, 학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외이사 7명은 경영 현안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사외이사제를 없앨 것이 아니라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심각한 경영 파행에 이른 최근 사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들이 제대로 된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오고 있는 이유다.

KT&G의 경우 최근 10년간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오로지 사외이사들로만 구성, 독립적인 진행이 가능하고, 이사회 의장직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항시 사외이사가 맡아오면서 지배구조 운영 면에서 모범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또 사외이사 비중이 78%(사외 7명, 사내 2명)로 사외이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사임 예정인 사외이사 1명을 제외하고 사외, 사내 이사 비율이 5:5인 롯데나 절반 이상이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대우조선해양과는 엄연히 다른 케이스다.

KT&G는 아울러,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독립성․전문성 제고를 위해 회사 윤리경영감사 조직을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직속 체제로 전환했다. 조직별 업무 및 예산 등 현황에 대한 업무보고도 수시로 실시했다. 그 결과, KT&G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평가기관으로부터 여러 차례 수상 실적을 거두는 등 지배구조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특히 KT&G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사외이사제에 힘입어 공기업 시절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는 평가다. 민영화 전과 대비해 매출액은 2조 306억원에서 2015년 4조 1698원으로 10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863억원에서 1조 365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시가총액은 2002년 3조원에서 2015년 14조 3000억원으로 376.7% 급증, 현재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15위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일선에서 벌어진 사건사고들 사외이사제도를 폐지한다면, 지배주주 및 CEO에 대한 견제 장치가 아예 사라지게 된다"면서 "폐지가 아닌, 사외이사의 감시와 견제기능을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사외이사제의 취지를 살려 투명한 기업 경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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