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농구의 양궁 농구 탈피 '박지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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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사진=대한농구협회 제공)

 

여자 농구대표팀 위성우 감독은 2016년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흔히 말하는 양궁 농구를 준비했다. 골밑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한국 농구 특성에 맞게 예전 한국 농구 색깔로 돌아갔다.

실제로 한국은 8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108개의 3점슛을 던졌다. 35개를 성공해 성공률은 32.4%로 1위였다. 경기당 평균 21.6개의 3점슛을 던졌다. 2점슛 시도가 평균 36.4개였으니 얼마나 많은 3점을 던졌는지 알 수 있다. 참고로 프랑스의 2점슛 시도는 평균 59개였다.

위성우 감독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202cm 최장신 하은주가 은퇴했고, 신정자와 변연하, 이미선 등 베테랑들도 코트를 떠났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짜여진 틀 안에서 스크린을 걸고 3점을 던져야 했다.

물론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예전 여자 농구 색깔을 재현하려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한계는 있었다.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다. 한국은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33.2개로 8개팀 가운데 가장 적었다. 높이에서 밀렸기에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위성우 감독도 "선수들도 대회 내내 190cm 1명만 더 있어도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지수. (사진=대한농구협회 제공)

 

하지만 195cm 박지수(18, 분당경영고)의 등장으로 양궁 농구가 아닌 정통 농구에 대한 희망을 봤다.

한국은 리바운드 최하위였지만, 박지수는 평균 10.8리바운드로 WNBA 출신 옐레나 리우찬카(벨라루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블록 부문에서도 평균 1.6개로 3위에 자리했다. 아직 기량이 여물지 않았지만, 상대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위성우 감독도 "박지수가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너무 달랐다"면서 "그래도 박지수가 있으면 상대 선수들도 겁을 먹었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박지수의 성장이다. 대표팀 골밑을 든든히 지킨 박지수지만, 쉬운 골밑 슛을 놓치는 등 아직 공격 기술은 완벽하지 않다. 박지수도 "수비와 리바운드에 비중을 많이 두다보니까 공격 비중이 적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함을 보였다. 공격 기술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기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대로 성장한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면 한국 여자 농구도 박지수라는 센터를 앞세운 정통 농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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