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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환 신임 부산대 총장 "부산대 도약,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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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공립대 4개 통합 등 글로벌 경쟁력 갖추겠다는 각오 밝혀

전호환 부산대 신임 총장. 학내 구성원들이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한 이후 6개월여만에 총장직에 오른 그는 부산대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명문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부산 CBS)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종합대학. 올해로 개교 70주년. 부산대 얘기다.

경제 성장과 민주화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 부산대는 이번에 직선제 신임 총장을 선출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신임 전호환 총장은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취임 소감을 묻자 비장함이 묻어난다.

"현재 부산대에 산적한 현안이 많습니다. 기쁨보다는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할까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겁니다."

교육부가 국공립대 총장을 간선제로 뽑으라는 지침을 내린 이후 부산대에는 '학내 민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부산대 고 김현철 교수는 '총장 직선제 사수, 대학 민주화'를 외치며 학교에서 투신해 희생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대학 본연의 역할, 대학 내 민주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시대의 고민으로 던져졌고, 집단 이성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부산대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직선제로 전 총장을 후보로 선출했지만, 교육부 임명까지는 무려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마음고생이 심할 법하다.

그는 "임명되기 전까지 학내 구성원과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가지고, 세계 유수 대학 총장들이 쓴 책을 읽으면서 경쟁력 있는 대학을 구상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직선제, 간선제 총장의 의미가 다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 (직선제로 선출한 총장을) 임명한 목적을 생각하면서 충실히 사명을 다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 총장을 취임사에서 부산지역 4개 대학 국공립대 통합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졌다. 이 주제는 십수 년부터 나온 주제지만 실제 구체적으로 진척된 것은 없다.

이에 대해 전 총장은 "2023년에는 대학 두 곳 중 하나를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시·도 가운데 4개 국립대가 있는 곳은 부산지역이 유일하다.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부산교육대 등 국공립대학 4곳이 연합체를 구성해 대학마다 특성화 전략을 세우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이는 국내 첫 '국립 연합대학'이 될 것"이라며 "다른 대학과 소통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공론화되지는 않았다.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0~80년대에는 서울대에 못 가면 부산대를 간다고 할 정도로 부산대의 경쟁력과 위상은 대단했다.

하지만, 갈수록 서울, 수도권 집중화, 과밀화로 부산대의 경쟁력은 예전만 못하다.

부산대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1994년,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야말로 부산대의 산증인인 만큼 아쉬움이 많을 터.

전 총장은 "예전에 부산대라고 하면 서울대 다음으로 좋은 대학이었지만, 최근에는 교육, 연구는 탁월한데 입학성적이 서울 수도권보다 낮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 충실한 교육을 통해 대학의 명성을 높이고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른 전제조건으로 그는 '구성원들의 자부심 회복'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는 "먼저 학내에 얽혀 있는 BTO 사업, 기부자와의 소송 등은 사회에서 보면 아름답지 못한 부분이고,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회복시키고, 각자 맡은 바를 충실히 하다 보면 우리 학교가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전 총장은 "우리 대학은 다양한 학문 육성이 목적이지만 특히 5개 학문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사물인터넷, 의생명 과학 바이오, 신소재, 원전과 관련된 안전 재난 시스템, 해양자원 등 5개 분야에 집중해 이런 분야가 글로벌 50위권에 들어가면 우리 대학 평판이 전 세계 100위권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젊음과 청춘을 부산대에서 시작한 그에게 개교 70주년은 남다르다.

그는 "부산대 70년 역사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산업화 여정과 같이 걸어왔고, 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급변하는 통일 시대에 맞춰 새로운 비전을 가져야 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인 글로벌 명문대학, 학생의 미래가 있는 대학을 큰 모토로 두고 앞으로 70년, 100년을 내다보며 정책을 수립,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장은 부산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조선해양공학과 학과장, 공과대학 부학장, 첨단조선공학연구센터 소장, 대외협력부총장, 조선해양플랜트 글로벌 핵심연구센터 소장 등을 두루 거쳤다.

학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주요 보직의 장을 지내온 만큼 욕심을 부릴만하다. 하지만, 그는 차분했다.

"총장도 학교의 구성원 아닙니까? 제가 임기를 마칠 때 '정말 학교를 위해 모든 것을 했다. 최선을 다했다' 이 한마디를 듣고 싶고, 그런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 길을 떠나는 과정은 소통, 대화로 풀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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