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도에 있는 우주기술 교육기관에 과학자 30명 이상을 보내 훈련을 받아왔으며, 이들이 북한의 핵개발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 자지라가 21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인도의 당혹스러운 북한 커넥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도 북서부의 데라둔(Dehradun)시에 있는 ‘아시아 태평양 우주과학기술 교육센터(Centre for Space Science and Technology Education in Asia and the Pacific, CSSTEAP)’에서 교육을 받은 인도 주재 북한 대사관의 홍용일(Hong Yong-il)이라는 관리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홍씨는 인도 주재 북한대사관의 1등 서기관(First Secretary)으로 한 달 전 부임해 뉴델리에서 살고 있지만 지난 96년 이 센터(CSSTEAP)에서 9개월간 원격감지 기술을 배우는 과정을 이수했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이 센터가 있는 데라둔 시는 인도의 수도 뉴 델리에서 235킬로미터 떨어진 히말라야 산맥의 기슭에 있는 작은 도시다.
홍씨는 유엔에 의해 95년에 설립된 이 센터에서 훈련받은 첫번 째 북한 학생들중 한 명이며 96년이후 북한은 이 기관에 최소한 30명의 학생을 보내 훈련을 받았다고 알 자지라는 보도했다.
또 현재는 두 명이 여기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중추역할을 하는 북한의 국가우주항공개발부(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 NADA)와 관련이 있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북한은 2006년 북한핵과 관련해 기술훈련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 유엔의 제재조치가 나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과학자들과 항공기술자들을 이 센터에 보내왔으나 올해 3월 이런 내용을 지적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보고서가 나온 뒤 잠시 멈칫거리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이 센터에 계속 사람을 보내는 것은 교육과정들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교육과정 중의 하나는 고도 통제, 원격측정법, 위치추적, 데이터 취급 체계 등의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발사용 로켓을 설계하고 시험하는 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강의들을 제공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인도 측은 강의의 내용들이 매우 일반적이고 오픈 소스로 이용 가능한 것들이라고 정당화하고 있으나 이 학교를 마친 북한의 학생들은 평양에서 중요한 지위들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홍용일'의 경우 교육을 받은 뒤 북한의 국가 과학기술 위원회에서 원격 감지 기술을 연구하는 그룹을 이끌었으며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이 센터에서 위성통신을 공부한 '백창호'는 북한의 2012년 위성발사에 관련된 부서의 장이 됐다고 알 자지라는 보도했다.
인도는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온 나라지만 이런 교육프로그램을 북한에 제공해 유엔의 제제조항을 사실상 어기고 있는 것은 부주의한 탓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보고서도 보고 있으나 ‘심각한 실수’라는 평가가 미국의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인도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를 유엔 자문위원회에 제출하게 돼 있다고 알 자지라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