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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합뉴스 사장이 자랑스런 외대인?' 기사썼다고 교지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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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KBS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은 '외대교지'. (사진=김태우 씨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가 동문인 고대영 KBS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은 '외대교지'를 수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외대 교지편집위원회는 페이스북에 "제84호 교지에 실린 KBS 고대영 사장과 연합뉴스 박노황 사장 비판 기사에 대한 동문회의 항의로 학교가 교지 수거에 나섰다"며 "주말 동안 약 3000~5000부가량의 교지가 수거된 상태며 교지편집위원회는 이를 오늘 오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수거된 교지 2016년 84호에는 '고대영·박노황 사장이 자랑스러운 외대인?'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교지편집위는 두 사람이 '자랑스러운 외대인상' 취지에 맞는 인물인지 점검하는 기사를 썼다.

교지편집위는 이 기사에서 고대영 사장의 인사 개입발언 파문, 징계성 인사 발언 논란·후배 기자 폭행 시비, 기자 도청 스캔들,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과 박노황 사장의 눈치보기 보도 등 편집권 침해를 비판했다.

교지편집위는 이들이 상을 수상한 데 의문을 제기하며 "동문회가 자랑스러운 외대인을 선정하면서 수상자에 대한 논란거리들을 모르고 있었을 리 없다"며 "누구에게나 오점은 있다는 관대한 태도로, 권위있는 언론사의 수장이 된 두 선배를 신년회에 초대하기 위해 잡음은 잠깐 눈 감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월 29일, 한국외대 총동문회는 고대영 KBS 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2016 자랑스러운 외대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두 사람은 모두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외대교지'는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납부한 자치회비(각 2700원)으로 발간된다. 편집위는 "학교가 (교지를) 일방적으로 수거 후 통보했다는 것은 명확히 학생들의 자치회비에 대한 재산권 침해이자 알 권리 침해 행위"라며 "학생자치언론인 교지편집위원회에 대한 언론 탄압으로 해석될 여지도 다분한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내 언론 탄압 논란으로까지 비화되자 학교 측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외대교지' 편집장 김태우(동양어대학 태국어과 15) 씨는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한 시에 학생처를 통해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대화 방향에 따라 향후 대응 방식도 달라질 거다. 수거된 교지를 돌려주지 않으면 학생회 등과 연대해 규탄 성명서를 내는 등 적극적인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일단 교지가 학교 안에 안전하게 보관된 걸 확인해서 추후 돌려줄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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