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소 한센인들이 사용했던 개인 치료용 칼(위)과 단추 끼우개(사진=문화재청 제공)
처절했던 고립된 삶, 그 고난과 한이 서린 소록도 한센인들의 유품이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등록 예고된 국립소록도병원 소장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 유품'은 모두 8종 14점이다.
한센인들이 치료와 생활을 위해 스스로 제작한 개인 치료용 칼과 생활 도구인 단추 끼우개, 공동 도구인 국자, 냄비, 솥들개(솥 드는 도구) 등을 비롯해 강제노역 현장에서 사용된 시멘트 블록 형틀, 기와틀 등이 그 면면이다.
이들 유품은 시대적 변화와 극한 상황 속에서 한센인들의 생존을 위한 지혜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특수한 사회‧문화적 상황을 반영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로 등록할 가치가 높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한센인들의 고난과 한이 서려 있는 이 유품들은 한센인 환자들의 열악한 치료시설, 부족한 물자, 강제노역 등 당시의 고립되고 처절했던 생활상이 담겨 있다"며 "생존하기 위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지혜와 창의가 모인 도구들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 유품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