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술과 담배(사진=안윤석 대기자)
북한 외화벌이 기관들 사이에 무역 와크(허가증) 확보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일 정권시대까지만 해도 양강도의 통나무 수출허가는 정찰총국 산하 ‘매봉회사’에만 주어졌지만, 지금은 인민무력부 산하 ‘8총국 외화벌이회사’와 ‘삼백회사’도 통나무 수출권을 따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소식통은 "양강도만 해도 향산지도국, 모란회사, 릉라무역, 칠성무역 등 중앙에서 운영하는 무역기관들이 30여개나 난립해 있으며, 무역관리국, 수출원천동원사업소, 광업연합 등 도급(단위) 외화벌이기관들이 수십 개가 넘는다"고 했다.
이들 무역기관들은 혜산시 대봉광산에서 나오는 중석과 금, 혜산청년광산의 아연, 구리정광 등은 물론 여러 광물들을 제련하고 남은 찌꺼기에 이르기까지 수출 품목으로 지정해 무역 와크(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경쟁을 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양강도의 주요 수출원천인 통나무와 고사리, 버섯과 같은 산나물 종류, 그리고 갖가지 자연산 약초들과 아연, 흑요석, 몰리브덴, 중석, 구리, 금을 포함한 광물, 백두산부석(화산석), 석회석을 비롯한 토양까지 돈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다 무역 와크로 지정해 수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아무리 신흥부유층인 ‘돈주’라해도 국가 무역기관에 이름을 걸어 놓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 없다"며 "요즘 들어 개인 장사꾼들이 자동차나 열차를 이용해 장사물건을 운반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국가 무역기관들이 ‘돈주’들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들인 물건들을 더 많이 팔기 위해 개인 장사꾼들의 장사행위를 규제하고 있으며, 대규모로 물량을 옮기는 것도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돈주들도 할 수 없이 무역기관에 이름을 걸어놓고 장사를 한다"며 "무역기관에 소속된 ‘돈주’들은 회사 이름으로 돈벌이를 하는 대신 매달 중국돈 1만 위안 정도를 해당 기관에 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는 국가기관 산하 외화벌이 회사들이 무역 와크(허가증)를 신흥부유층인 돈주들에게 고율의 임대료를 받고 양도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