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닌텐도 게임보이
추억의 포터블 게임기 '게임 보이(Game Boy)'를 기억하시나요? 1989년 닌텐도가 개발한 휴대용 게임기로 일본을 비롯 전 세계에 1억2천만대가 팔려 휴대용 게임기의 대명사가 된 전설의 게임기죠. 국내에서는 미니컴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었습니다.
주로 테트리스와 포켓몬스터 게임이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요, 누군가는 어느 서랍속에서 잠들어 있을 이 추억의 게임기를 다시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게임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스마트폰과 이 게임보이를 결합할 수 있는 놀라운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콘솔 게임기 액세서리 제조·판매 업체 하이퍼킨(Hyperkin)이 지난해 4월 깜짝 선보였던 스마트폰용 게임보이 슬롯 '스마트 보이(Smart Boy)'를 정말 출시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처음 등장해 게임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모았지만, 알고보니 '만우절' 농담으로 밝혀지면서 쓴웃음을 자아내야 했던 그 제품이 올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출시될 예정이라는데요, 이번엔 정말인가 봅니다.
2015년 하이퍼킨이 만우절 농담으로 공개했던 '스마트보이' 아이폰 버전 (사진=하이퍼스킨 트위터)
14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E3 2016(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6)'에서 하이퍼스킨은 이 '스마트 보이'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유저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이 스마트 보이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스마트 보이는 스마트폰을 콘솔 게임기로 변환시키는 일종의 인클로저(enclosure) 기기입니다. 이 인클로저에는 스마트폰을 넣을 수 있는 슬라이드와 게임 카트리지를 집어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있고, 구동을 하면 스마트폰으로 게임이 로드 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을 이 스마트 보이에 끼우고 그 뒤에 있는 슬롯에 게임보이용 게임 카트리지를 꽂으면 스마트폰에서 게임보이용 게임이 구동되는 겁니다. 기기 앞면에는 게임보이용 버튼이 있어 이 것으로 추억의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거죠.
하이퍼킨이 개발중인 스마트보이 알파 버전 (사진=하이퍼킨 트위터)
지난해 만우절에는 아이폰용과 안드로이드 두 가지 버전이 소개됐지만 E3 전시장에 공개된 알파 버전에는 삼성 스마트폰이 장착됐다고 합니다. 하이퍼킨의 스마트보이는 우선 안드로이드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게임 좋아하는 아이폰 유저에게는 아쉬운 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뒤늦게라도 꼭 만들어주길 바랄 수 밖에요.
참고로 이 스마트 보이 제품은 에뮬레이터 방식이 아니어서 이종 기기간 스마트한 연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냥 스마트폰을 이 스마트보이에 장착해야만 구동이 되는 겁니다. 다른 연동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원조 게임보이에 비해 장착해야 하는 슬롯이 있는만큼 조금 무겁고 두꺼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네요. 그래도 먼지 쌓인채 중고나라에 언제 팔려갈 지 모르는 게임 카트리지를 스마트폰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확한 스펙과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12월을 겨냥해 출시한다는 정보만 있군요. 중고나라에서 게임보이용 게임 카트리지를 몇개 구매해봐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네요. :)
하이퍼킨이 2015년 만우절 농담으로 공개했던 스마트보이 안드로이드 버전 (사진=하이퍼킨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