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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성폭행 사건 와중에 '해외연수'간 전남 공무원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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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섬여교사 성폭행 사건 와중에 해외연수 '물의'

전남도 교육청사 (사진=전남도 교육청 제공)

 

전남 섬 학교 관사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전국이 들끓던 상황에도 전남도 교육청 직원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해외연수를 떠났던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일고 있다.

특히, 국외 연수를 간 직원 중에는 이번 사건으로 각급 학교 관사 대책을 담당해야 할 간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눈총을 사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섬마을의 한 학교 관사 내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들끓던 지난 8일과 11일부터 일반직 직원 15명씩 2개 팀이 호주. 뉴질랜드 및 미국으로 각각 해외 연수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도 교육청 직원은 일 인당 370만 원씩 1억1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10일 일정으로 국외연수를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해외 연수는 선진국의 우수 교육제도 및 우수시책에 대한 벤치마킹으로 전남교육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선진 교육행정 현장 방문을 통한 일반직 공무원의 전문성 향상이 목적이라고 전남도 교육청은 밝혔다.

그러나 해외 연수 일정이 대부분 관광 일색으로 채워지면서 공무원 전문성 향상이라는 애초 국외 연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은 물론 예산 낭비 논란마저 일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연수 중 현지 교육기관 방문이나 평생교육프로그램 참관 등 일정도 있지만 대부분 호주와 뉴질랜드 관광지 및 국립공원 탐방이나 미국 그랜드 캐니언 및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람 등 관광 위주 일정으로 짜였다.

무엇보다 여교사 성폭행 사건 뒤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전력을 쏟아도 부족할 판에 이를 "나 몰라라"하며 혈세를 들여 도 교육청 공무원들이 국외 연수를 떠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전남 각급 학교의 관사 실태 전수 조사와 관련 예산 건의 등 관사 업무에 대한 컨트롤 타워를 맡은 도 교육청 해당 과장도 하위 직원에 일을 떠넘기고 지난 11일부터 버젓이 미국 연수길에 올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전교조 전남지부 관계자는 "학교 관사 내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관련 대책 마련에 도 교육청 직원들이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할 판에 담당 과장 등이 해외 연수에 떠난 것은 부적절할 행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 교육청은 그나마 핀란드 등 북유럽으로 가려던 15명의 또 다른 국외연수 팀은 여행업체와 계약추진 과정에서 추가 협의와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 따른 분위기를 고려해 8월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전남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반직 직원의 미국 및 호주 국외연수를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전인 지난 2일 여행사와 계약을 이미 체결해 위약금 문제 등으로 불가피하게 일정대로 연수를 진행했다"라고 군색하게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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