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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 컴팩트 카메라로 천문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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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사진 촬영용 컴팩트 카메라 Tiny1

'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TinyMOS

 

NOCUTBIZ
보통 별을 보기 위해서는 별이 잘 보이는 장소를 찾거나 더 자세한 관찰을 위해서는 수백 만 원짜리 천문망원경이나 고성능 망원렌즈를 탑재한 고가의 DSLR이 있어야 가능한데요, TinyMOS라는 싱가포르 스타트업이 깜짝 놀랄만한 천문사진 촬영용 카메라를 내놨습니다. 가격은 고작(?) 379달러(약 44만6천원)입니다. 일반 컴팩트 카메라 가격이네요.

현재 프로토타입으로 개발 중인 이 천문촬영용 카메라는 손바닥 만한 크기인데요, 과연 이런 제품으로 천문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만, TinyMOS의 그레이 탄 CEO와 임직원들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핵심 회로기판이 완성됐고, 오는 11월 카메라 센서와 주요 보드를 결합해 완성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말 현실성 있는 얘기일까요?

TinyMOS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이미 목표금액의 261%인 26만1000달러(약 3억원)를 모금했고, 여러 엔젤투자자와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어 이들의 계획이 그냥 허황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부 공개된 스펙을 한번 살펴보죠. 외형은 정말 컴팩트 카메라처럼 생겼습니다.

▲Sensor size: 1/3 inch, 2-micron pixels
▲Formats: DNG and RAW
▲Timelapse video capability
▲USB 2.0 support
▲1,700mAh battery
▲Size 113mm x 69mm x 22mm

그레이 탄 CEO는 과거 전문 사진작가와 천문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지평선과 수평선 끝으로 뻗어 있는 장엄한 별들을 볼 수 있었고, 사진작가는 니콘의 전문가용 카메라 D4 DSLR 카메라로 촬영을 했지만 자신은 이를 담아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 2년간 개발을 통해 손 안의 컴팩트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수준이 됐고, 실제 촬영한 사진이라며 다양한 천문사진을 공개했습니다.

 

 

TinyMOS가 공개한 사진들은 황홀한 밤하늘의 별들과 달, 태양, 타임랩스로 촬영한 개기월식과 태양의 표면을 확대한 것들이었습니다. 이 정도 사진을 담아낼 정도라면 정말 혁신적이다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제품화 할 Tiny1에는 최고 기술의 천문사진 처리 기술이 적용됐고,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전용 마운트를 이용해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카메라 렌즈와도 호환된다고 합니다.

천문사진 촬영을 도와주는 인터액티브 별자리 지도가 탑재되어 있어 실시간 별자리를 표시하고 내부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고 하네요. 인터페이스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TinyMOS 데모 앱을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는데요, 전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Tiny1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고 메시지가 뜹니다.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는 군요. 스마트폰이나 일반 카메라로 하늘을 촬영할 수 있지만 저 우주의 행성과 별, 별자리 등의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이 Tiny1에 있다고 합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네요.

Tiny1은 시중의 DSLR 카메라용 렌즈는 물론 천문관측용 망원경과도 전용 어댑터를 이용해 연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조명 센서가 탑재되어 있고, 특허 받은 잡음 감소 알고리즘에 의한 효과적인 소음 감소 기술 적용, 항공기용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로 된 바디가 소음과 열을 감소시켜준다고 합니다.

TinyMOS는 현재 인디고고에서 사전주문을 받고 있는데요, 399달러를 후원하면 Tiny1 카메라와 4mm/F1.2 광각 렌즈, 기타 부속 액세서리를 제공합니다. 배송은 11월 이구요.

 

 

 

이쯤에서 이 카메라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을 해봅니다. 사실 모든 것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Tiny1의 하드웨어 스펙이 그리 출중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야간 촬영에 좀 더 적합한 몇 가지 솔루션과 밝기가 좋은 광각렌즈가 세트입니다. TinyMOS는 다른 DSLR 카메라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 기능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드웨어보다 디지털 천문지도나 그와 연관된 지원 소프트웨어가 천문사진을 찍는데 도움을 주는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는 삼각대와 적당한 렌즈 교환식 카메라, 별이 보이는 최적의 조건에 고화질‧고배율의 렌즈만 있다면 얼마든지 천문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다만 어떤 게 어떤 별자리인지 전문가나 천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구분이 어렵죠.

Tiny1이 정말 멋진 천문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이기를 바라지만 실제 하드웨어의 중요부분을 차지하는 렌즈가 별도로 필요하고, 천문사진 촬영을 위해 별자리를 식별할 수 있는 천문지도 등의 응용프로그램이 카메라에 깔려있다면, ‘천문사진 촬영 모드가 탑재된 고해상도의 렌즈 교환식 컴팩트 카메라’라는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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