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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 "박태환, 제2 안현수 위기…명예회복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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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에리사 (전 선수촌장)

오늘은 우리 체육계에 중요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금지약물 투여 문제로 리우올림픽 출전이 막힌 박태환 선수. 사실 국제연맹의 징계는 모두 종료가 됐지만 국내 규정에 가로막힌 거죠. 그래서 이중처벌 논란이 있었는데요.

바로 오늘 대한체육계가 그 규정을 폐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이사회를 통해 최종결정한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이분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체육계를 대표해서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고요. 태릉선수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이에리사 전 의원 연결해 보죠. 이 전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에리사>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박태환 선수가 금지약물 투여 판정받았던 지난 2014년에 선수촌장이셨어요?

◆ 이에리사> 그때 제가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이었었죠.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지금 박태환 선수가 국내규정에 막혀서 올림픽 못 나가게 된 이 상황이 유난히 더 신경이 쓰이실 텐데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에리사> 원론적으로 박태환 선수가 잘못했죠. 왜냐하면 운동선수라고 하면 자기의 건강관리라든지, 특히 경기룰이라든지 이런 모든 주변의 것들을 잘 관리해야 되는 것이 선수로서 마땅히 맞다고 보고요. 다만 박태환 선수가 아쉬운 것은 국제적인 징계 18개월이 지난 3월에 다 끝났는데 우리 대한체육계 국가대표 선수 지침에 의해서 지금 올림픽을 못 나가게 된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국내 규정은 국제 처벌이 다 끝난 후에도 3년간 더 국가대표 못하게 하는 그런 규정이 있는 거죠?

◆ 이에리사> 네, 그런데 저는 사실 잘못했으나 이미 아시안게임 메달 다 박탈당했고, 연금 점수 다 무효가 됐고 특히나 동료 선수들까지 다 메달을 다 내놔야 하는 그 아픈 시련을 얼마나 많이 겪었겠어요.

◇ 김현정> 동료선수들도 다 메달을 내놨다는 건? 단체전 말씀이신거죠?

◆ 이에리사> 그럼요. 왜냐하면 같이 계주를 했으니까요.

◇ 김현정> 그때 그랬군요.

◆ 이에리사> 18개월 간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면서, 특히나 통합체육회가 되면서 이미 규정과 모든 것은 새로 만들어졌다는 거죠. 저는 체육회나 체육인들이 이번에 박태환 선수에게 조금 기회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아쉽고요.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이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정이라는 게 맞습니까? 국제처벌 끝난 후에도 국내 규정으로 한 번 더 묶는 것이?

◆ 이에리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만 있어요?

◆ 이에리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중국에 수영스타죠. 쑨양이 생각나는데요. 쑨양 선수도 도핑에 걸린 적이 있어요?

◆ 이에리사> 쑨양은 도핑이 적발되니까 중국에서 이걸 쉬쉬해가지고, 스포츠 외교를 해서 최단 기간의 징계를 받게해서 해외전지훈련을 내보냈다가 들어왔어요. 아무도 몰랐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국내 처벌을 안 받은 걸 물론이고 국제 처벌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 이에리사> 네. 쑨양이 그때 아주 정말, 아무도 모르게 징계를 받은 것으로 그 후에 알았죠, 모두가 다.

◇ 김현정> 그렇군요. 중국의 예가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만, 여하튼 다른 나라는 자국 선수를 보호하는 데 비해서 우리는 오히려 국제룰보다도 더 가혹하게 처리한다... 이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 이에리사> 제가 박태환 선수가 나가야 한다고 얘기하니까 그 메달지상주의에 아직도 매몰되 있느냐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박태환 선수가 리우올림픽을 출전하느냐는 메달보다 더 값진….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보배가 해외활동을 통해 체육인으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할 수 있다,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여론도 비슷합니다. 여론조사에서 찬성여론이 항상 높게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박태환 선수가 이중처벌에 묶인 것은 혹시 수영연맹에 좀 밉보인 거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추측도 나오는데 내부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 이에리사> 이렇게 한 번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가서 소치올림픽 때 금메달을 막 따고 그러니까 과거의 것이 다 들춰지면서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느냐고 많은 국민들이 그때 가슴 아파하고 속상해했습니다.

◇ 김현정> 빙상연맹을 아주 질타했었죠, 국민 여론이. 보호하지 못했다 해서요.

◆ 이에리사> 박태환 선수도 그렇게 안 된다는 보장 없죠, 사실은. 그렇지 않겠어요? '국가가 나를 보호해 주지 않으면 나도 모르겠다, 나도 우리나라를 나가서 올림픽 혹은 아시안게임 나갈 수 있는 국가에 가서 나도 선수생활 더 하고 싶다.' 이렇게 아우성을 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박태환 선수가 지금부터 3년을 못 뛰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 김현정> 제2의 안현수를 만들면 안 된다, 지금 이 생각이신 거예요?

◆ 이에리사> 그럴 수 있는 여지도 있다라는 걱정을 하는 거죠.

◇ 김현정> 혹시 박태환 선수나 그 주변분들, 가족 이런 분들하고 얘기를 나눠보셨어요, 이 전 의원님?

◆ 이에리사> 처음에 박태환 선수 도핑문제가 딱 알려 졌을 때, 제가 국회의원할 때 여의도에 한 번 왔었어요. 그때 어떻게 할 거냐 물어봤더니 '제가 명예회복을 하고 그만둬야죠'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권했습니다. '그냥 은퇴하면 어떠냐?' 그런데도 '아닙니다. 저 명예회복을 꼭 다하고 은퇴하고 싶습니다'라고 하는 각오를 제가 봤을 때 본인이 수영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굉장히 크다라고 느꼈어요.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 말을 미뤄봤을 때 그러니까, 만약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길이 막히면 정말 안현수 선수처럼 다른 나라 선수로 나가서라도 꼭 명예회복을 하고 싶어하면 어쩌나? 그런 염려가 되시는 거군요?

◆ 이에리사> 그냥 저 혼자 생각입니다.

◇ 김현정> 여하튼 오늘 박태환 선수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거라고 보세요?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이에리사> 그냥 혼자 생각해 볼 때 체육회 이사회에서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라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CAS라고 있죠.

◆ 이에리사> CAS요. 스포츠중재재판소가 7월 8일쯤 결정하는데 그때까지 지켜보자라는 결론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해 보면서 그 부분에서 시간을 조금 더 갖게 됐을 때 국제중제재판소는 오사카 룰에따라 이중처벌 안 된다는 나오지 않겠어요.

◇ 김현정> 이중 처벌 금지라는 그런 판례가 있죠.

◆ 이에리사> 그렇게 되면, 리우올림픽 엔트리 마감이 7월 18일인데요.

◇ 김현정> 리우올림픽 출전명단 마감이요.

◆ 이에리사> 그렇게 된다면 박태환 선수에게 시간이 없다는 거죠.

◇ 김현정> 보류할 경우 이것은 결국 나가지 말라는 소리가 될 수 있는 거군요?

◆ 이에리사>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나오든지 지켜보기로 하죠. 이에리사 전 의원님 고맙습니다.

◆ 이에리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네. 태릉선수총장을 역임했던 이에리사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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