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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에 오물 투척까지…국기원 이사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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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권도의 성지가 폭언, 몸싸움, 그리고 오물로 얼룩졌다.

국기원은 15일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2016년 제2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홍문종 이사장의 후임과 새로운 이사들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현재 국기원은 정관에 따라 이사장, 원장, 부원장을 포함한 25인 이내 이사를 둘 수 있지만, 임기 만료 등으로 인해 12명만 남은 상태다.

국기원은 이미 지난 3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오현득 부원장을 신임 원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이사회에는 재적이사 12명 중 10명이 참석했다.

사건의 발단이었다.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기 전에 신임 원장을 뽑은 것이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장이 새 원장을 뽑은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기 만료 전날 신임 이사진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열자 태권도시민단체와 태권도 원로들이 회의장 앞에서 이사회 개최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국기원 직원들과 이사회 개최를 반대하는 태권도인들의 몸싸움이 펼쳐졌다. 고성에 욕설은 물론 오물도 날아다녔다.

결국 이사회는 열리지 못했다.

16일 임기가 끝나는 홍문종 이사장은 "중요한 현안을 마무리하고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 선임과 후임 이사장 선출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후임자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많은 태권도인들이 후임자에게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줘 더 이상 국기원 임원 선출에 관여하지 않고 떠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국기원은 국기원장 명의로 "이번 상처가 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수습책을 마련하고 국기원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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