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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의원들, 영(榮)과 욕(辱)의 정치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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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20대 국회 최연소 당선자인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여의도 입성 시작부터 풍파에 휩싸였다.

불법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본인은 물론 소속 정당 역시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

최악의 경우 18대 국회 친박연대 양정례 전 의원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양 전 의원 역시 김 의원처럼 지도부에 의한 깜짝 발탁으로 배지를 달았지만, 이후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드러나 의원직을 잃었다.

그보다 앞선 역대 최연소 당선인들은 '소년 출세'의 이력을 바탕으로 영(榮)과 욕(辱)이 뒤섞인 파란만장한 정치 행보를 보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 대통령 되기도…총탄에 쓰러지기도

잘 알려진 것처럼 아직 깨지지 않은 헌정사상 최연소 국회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1954년 제3대 총선 당시 26세였다.

9선 의원을 지내고 14대 대통령에 올랐지만 문민정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IMF 구제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제7대 국회 최연소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목숨을 잃은 차지철 전 대통령 경호실장이다.

간부후보생을 거쳐 육군에 들어와 5·16 쿠데타에 가담한 뒤, 1964년 민주공화당 전국구 후보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고향인 이천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경호실장이 됐다.

1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은 정대철 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다.

정일형 전 외무부장관의 아들로, 1977년 당시 의원이던 정 전 장관이 명동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구속돼 의원직을 잃자 해당 지역구 보궐선거로 당선돼 이미 아버지의 배지를 물려받은 터였다.

이듬해 10대 총선은 물론 13대, 14대, 16대 때도 의원직을 이어갔고, 18대 때는 정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이해찬 의원. (사진=자료사진)

 

◇ 화려한 경력, 향후 이력 담보는 못해

12대 국회 때는 강삼재 전 의원이 32세의 가장 어린 나이로 배지를 단 뒤 16대까지 5선을 기록했다.

3선 당시엔 40대 소장파로 이름을 날리며 여당인 신한국당 사무총장에 올라 권력의 정점에 섰다가, 안기부 자금을 선거자금에 유용했다는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에 휘말려 정계를 은퇴했다.

1988년 13대 국회에 최연소로 발을 디딘 이는 이해찬 의원으로 당시 35세였다.

이후 의정 생활 동안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적 지지해왔으며 노무현 정부 때 총리에 오른 뒤에는 친노그룹의 좌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얼마전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당하고도 세종시에 무소속 출마해 7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5대와 16대 국회 최연소 당선인은 김민석, 임종석 전 의원이다.

모두 80년대 운동권의 상징적 인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 전 의원은 미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고, 전대협 의장 출신의 임 전 의원은 임수경 방북 사건으로 구속된 바 있다.

두 사람은 각자 재선의 경력을 지녔는데, 김 전 의원은 현재 원외 정당인 민주당의 대표를 맡고 있고 임 전 의원은 20대 총선 전 공천에서 탈락했다.

한편 지난 19대 국회에 30세의 가장 어린 나이로 배지를 달았던 김광진 전 의원도 노크귀순 사건을 드러내고 군 사이버사령부 선거개입 사실을 밝혀냈지만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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