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국회를 찾아 20대 국회 개원식 축하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래 5번째인 이번 국회연설에서 '협치'를 거론하면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먼저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느끼고 계실 막중한 책임감은 나와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20대 국회에서는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좀 더 일찍 통과돼 국민들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선 4차례 연설 때도 같은 취지의 언급으로 초당적 협력을 주문해왔다.
박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이 20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화합'과 '협치'였다"며 "이처럼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안고 출발하는 20대 국회가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정의 한 축을 든든히 받쳐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국정운영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3당 대표와의 회담을 정례화하고,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대통령은 조선업계 구조조정 현황, 노동개혁 및 규제개혁의 필요성, 이란·아프리카 순방성과, 북핵에 따른 안보위협 등 현실을 지적하면서 국회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으면 해당기업은 물론 우리 산업 전체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노동개혁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구조조정과 규제개혁 모두, 정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핵과 전쟁의 공포가 없고, 남북 주민 모두가 자유와 정의, 인권을 누리는 통일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며 북핵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북핵문제는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 속에서 다뤄지고 있다. 북한 비핵화라는 지난한 과제 달성 문제는 결국 의지의 싸움"이라며 "비핵화 없는 대화 제의는 국면 전환을 위한 기만일 뿐"이라고 북한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급히 대화에 나서서 모처럼 형성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모멘텀을 놓친다면, 북한 비핵화의 길은 더욱 멀어질 뿐"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폐쇄와 고립에서 벗어나는 데, 제20대 국회가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변화의 큰 소용돌이가 놓여있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힘을 모은다면 더 큰 도약과 발전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제20대 국회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서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고 존중받는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자리매김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