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성공으로 이끄는 따뜻한 말 한마디- 부모자녀편'은 말의 소중함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정일 박사가 작가 자신이 겪은 일과 임상사례를 바탕으로 펴낸 책이다.
저자는 부모자녀 사이에 이뤄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아이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총 4개 장 48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정신건강과 말, 2장 돈보다는 말, 3장 그래도 믿을 것은 말, 4장 사랑의 언어가 바뀌고 있다. 인용한 사례들은 허락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픽션으로 처리해서 마치 ‘말의 소중함’에 대한 50편의 연작소설을 보는 듯하다.
책 속으로
아무리 불신사회라 해도 말에 일관성이 있고, 자기가 한 말을 잘 기억하고, 남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을 받는다. 그런 사람이 너무 드물기 때문이다. 어쩌면 말을 세우는 것은 구국의 일념으로 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독립운동이 만주, 상해에서 총칼을 들고 했다면, 현재의 독립운동은 바른 말을 가지고 말 같지 않은 말, 말도 안 되는 말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다.
나는 내 부모님처럼 자식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는 좋은 부모는 못 됐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의 가르침은 잊지 않았다. 아버지의 따뜻한 말이 없었다면 나는 내 인생에서 승리도 행복도 꿈꾸지 못했을 테니까.
어떤 사람이 돈을 꿔달라고 해서 꿔줬더니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줬는데 그 사람이 돈을 잘 안 갚는 성향이 있으니 받을 생각을 말라”고 한다. 이게 말인가 싶었다. 내가 자기 보고 돈 꿔줬지 다른 사람 보고 꿔줬다는 말인가. 그 사람이 누군지도 전혀 모르는데. 사기꾼이 또 무서운 것은 자기가 사기꾼이면서 피해자인 양 행세한다는 것이다. 자기는 항상 사기당하고 있는 피해자라고 우기는 것이다. 어떤 사기꾼은 얼굴도 잘 붉힌다. 자기가 얼마나 순수하고 진실한지 보여주기 위해 온몸이 동원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기꾼은 신의 감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순발력, 창의성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왜 하는 걸까? 어린아이들은 현실이 힘들고 무섭기 때문에 한다. 그러나 차차 철이 들면서 거짓말을 하는 게 얼마나 자기에게 안 좋다는 것을 알고 거짓말을 자제하게 된다. 그런데도 거짓말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공상이 많은 사람들이다. 욕심은 많으나 현실이 따라주지 않을 때 그들은 공상을 한다. 그러다 그 공상과 현실을 동일시하면서 공상을 현실인 양 들이댄다. 그 증세가 심해지면 나중에는 자기 자신조차 그 공상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게 된다. 거짓이 드러나도 계속 거짓이 아니라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 바로 허언증이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도, 부자도, 우아한 사람도, 연예인도 아니다. 믿을 만한 사람, 다음 행동이 예측 가능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위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대상 1순위가 바로 위험한 사람이다. 걸핏하면 화를 내고 감정조절을 못하고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사람은 누구든 피하고 싶어 한다. 내 삶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맹목적으로 착한 사람도 기피 대상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잘하기 때문에 박쥐 같아 누구 편인지 알 수가 없다. 또 무조건 착한 사람은 뭔가 모르게 위험이 느껴진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말은 그 사람을 표현한다. 아니, 그 사람 자체다. 장사꾼의 생명은 신용이다. 내가 잘살고 싶으면 말을 잘해야 한다. 말을 잘하는 것은 청산유수같이 끊어지지 않고 하는 게 아니라 신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도 처음부터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말 또한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자란다. 말을 잘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그 말은 나를 구원하고 풍요롭게 한다. 말은 사회적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의 돈과 이익을 택하고 말을 성장시키지 않으면 그 말은 결국 나를 추락시킨다. 사회에서 소외되기 때문이다.
김정일 지음/ 평단/336쪽/15,000원
신간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원제: 엄마와 딸의 힘든 관계를 고쳐주는 책)는 엄마와 딸이 갈등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편안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37가지 실천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딸들을 힘들게 하는 엄마를 유형별로 소개하고, 그런 엄마에게 대응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일본의 인기 심리 치유사 이시하라 가즈코가 25년 동안 심리 상담을 하면서 축적한 실제 상담 사례와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해결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엄마와 딸이 갈등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왜 내 마음 같은 건 하나도 몰라주느냐’는 원망, 즉 ‘알아줄 거라는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기대를 안고 살아가다 보면 딸들은 저도 모르게 엄마의 눈치를 보게 되고, 엄마의 태도나 반응에 따라 자신의 말과 행동을 결정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그러므로 갈등을 해소하고 싶다면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은 하고 원치 않는 것은 ‘싫다’고 정중히 거절하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나 자신을 돌보고 소중히 하는 순간 엄마와 딸은 편안한 관계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속으로 엄마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해야 합니다.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서로를 인정한다는 것은 바로 ‘심리적으로 독립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심리적 독립이 가능해지면 가령 지금 엄마를 미워하고 있다고 해도, 그런 감정에서 차츰 벗어날 수 있습니다.
- 102쪽
가족 사이, 특히 부모는 혈육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깁니다. 또 자식을 한 사람의 인격을 갖춘 ‘대등한 인간’으로 바라보며 존중하는 것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게다가 부모는 자식보다 인생의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고방식이나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꿈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134쪽
이시하라 가즈코/이주희 옮김/동양북스/256쪽/12,500원
신간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는 이별과 연애, 사람과 관계한 짧은 아포리즘 모음집이다. 이 글들은 2년여 동안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끌며 100만 명의 구독자를 불러모았다고 한다.
책 속으로
-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돌보지 않고 제 자존심만 내세우는 사람은 그 자존심 때문에 가
장 소중한 것을 잃을 것이며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잃은 것에 대해 후회할 것이다.
- 당신을 아끼는 사람은 당신을 그토록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온종일 서성거려야 당신을 봐주는 사람이 아닌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 당신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을 만나라.
- 너를 포기하기에는 네가 너무 좋고 그렇다고 너를 붙잡고 있기에는 내가 너무 힘들다.
- 노력이라는 단어에 떳떳할 만큼 노력하기를. 성실이라는 단어에 당당할 만큼 성실하기를.
-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위로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