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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명예의 전당 입성? 실감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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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와이드앵글 제공)

 

"수도 없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꿈을 꿨는데…."

명예의 전당 가입이 실감나지 않는 표정이었다. 이미 지난해 가입 조건을 모두 채우고, 마지막 10년 활동 기간 조건만 남긴 상황. 하지만 박인비(28, KB금융그룹)는 "현실감이 없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사할리 골프클럽(파71 · 662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1951년 처음으로 4명이 동시 가입한 뒤 정확히 25번째. 한국 골퍼로서는 2007년 박세리(38, 하나금융그룹)에 이은 두 번째 영광이다. 현역 선수로는 박세리 이후 9년 만의 첫 가입이다.

마지막 18번 홀을 마친 뒤 우상이었던 박세리(39, 하나금융그룹)를 비롯해 안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줄리 잉스터, 로라 데이비스 등 전설들이 박인비를 축하해줬다.

박인비는 "마지막 홀에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 무엇보다 많은 동료 선수들과 전설적인 선수들이 함께 했다. 세리 언니, 줄리 잉스터, 카리 웹, 로라 데이비스, 안니카 소렌스탐 등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당시 최연소로 정상에 오를 때만 해도 명예의 전당 입성은 문제 없어 보였다. 하지만 박인비는 극심한 슬럼프로 미국이 아닌 일본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그런 고통을 이겨내고 일군 명예의 전당 입성이다.

박인비도 "좋은 일만으로 만들어진 시간이 아니라 좋 은일, 나쁜 일 등 모든 것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순간이라 더욱 더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꿈이 이뤄졌다.

박인비는 "수도 없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꿈을 꿔왔지만, 막상 들어가고 나니 현실감이 없는 것 같다"면서 "너무 자랑스럽고 행운이 있는 골퍼 같다. 많은 것을 이루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 것을 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나를 보면서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나 동료 선수들이 많은 영감을 받고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이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웃었다.

명예의 전당 가입과 함께 또 다른 목표가 있다. 바로 LPGA 투어 최초의 단일 메이저 대회 4연패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달성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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