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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상임위원장은 '구직난', 비인기 상임위원장은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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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지도부, 교통 정리에 골치

국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 중진 의원들의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야 3당이 모두 알짜 상임위원장을 골고루 나눠가져 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각 당 중진 의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지만 비인기 상임위원장은 희망자가 없어 구인난을 겪는 등 상임위원장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온다.

더민주 안민석, 조정식 의원 (사진=자료사진)

 

◇ 더민주, 예결·국토 쟁탈전…여가·윤리·농해수 구인난

국회의장을 차지했지만 법제사법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원장을 내주고 윤리위원장 등 비선호 상임위원장을 가져온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 등 알짜 상임위원장 쟁탈전은 치열하지만 여가위원장 등 비인기 상임위원장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당내 3선 이상 의원 중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은 의원 25명이 상임위원장 대상인데 교통정리에 나선 원내지도부의 고민이 깊다는 후문이다.

예결위원장은 김현미·안민석·이춘석 의원 등이 물망이 올라있다. 김 의원은 여성 배려로, 안 의원은 본인이 강력하게 희망하던 교문위가 국민의당에 넘어가면서, 이 의원은 호남 배려 차원에서 각각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이 경합할 경우 선수가 가장 높은 안민석 의원이 유력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국토교통위원장은 조정식·백재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당내에서는 정무위원장이나 국토위원장을 강하게 희망하며 원내대표 선거에도 나서지 않았던 조 의원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보건복지위원장은 양승조 의원, 외통위원장은 심재권 의원, 환경노동위원장은 홍영표 의원에 무게가 실린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일반적으로 '알짜' 상임위로 평가되지만, 더민주의 경우 도시지역 출신이 많아 농해수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선 3선 의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여성가족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희망자가 없을 경우 여가위원장은 재선급 여성 의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상자들이 고사할 가능성도 있다.

윤리위원장 역시 비인기 상임위원장이지만 여당이 예결위원장을 1년씩 돌아가면서 맡았던 전례를 감안해 '예결위원장 1년-윤리위원장 1년'을 패키지로 묶어 2명의 의원에게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원내지도부가 상당히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홍일표 의원 (사진=자료사진)

 

◇ 새누리, 법사·정무·안행 경쟁…미방·국방 안갯 속

새누리당도 알짜 상임위원장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 3선 이상 의원 중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은 의원은 모두 24명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법안이 본회의에 오르기 전 마지막 길목을 관장하는 법사위원장이다. 당내에서는 권성동·홍일표 의원이 거론된다. 다만 권 의원은 현재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정무위원장에는 김용태·이진복·조경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정보위원장에는 정보위 여당 간사를 역임했던 이철우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된다.

안전행정위원장도 당내 3선 의원들이 앞 다퉈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유재중·조원진 황영철 의원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기획재정부를 관할하는 기재위원장 쟁탈전도 가열되고 있다. 이종구·이혜훈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내년 대선 과정에서 당의 '전략 상임위'로 꼽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은 김학용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국방위원장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내 일각에선 상임위원장 1년씩 돌아가면서 하자는 말까지 나온다"며 상임위원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국민의당 유성엽, 정동영 의원 (사진=자료사진)

 

◇ 국민의당, 산자 경쟁 치열

알짜 상임위인 산자위원장과 교문위원장을 차지한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당내 3선 이상 의원 중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은 의원은 유성엽·장병완·정동영 의원 등 모두 3명인데 국민의당에 배정된 상임위원장은 2개다.

유성엽·장병완 의원 모두 산자위원장을 마음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동영 의원이 산자위원장을 원할 경우 다선 의원인 정 의원이 산자위원장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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