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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내일이면 전설이 된다…명예의 전당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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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와이드앵글 제공)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여자 골프 전설 대열에 합류한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사할리 골프클럽(파73 · 6668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끝으로 명예의 전당 마지막 가입 요건인 10년 활동 조건을 채우게 된다.

LPGA 투어 통산 25번째. 또 아시아 선수로는 박세리(39, 하나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 명예의 전당 헌액이다.

◇"그 어려운 걸 박인비가 해냅니다"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은 까다롭고, 또 까다롭다. 1951년 패티 버그, 베티 제임슨, 루이스 석스, 베이브 자하리아스 등 LPGA 투어 창립 멤버 4명이 동시 가입한 뒤 고작 16명(투표 가입 4명과 박인비 제외)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일단 우승 1점, 메이저 대회 우승 2점씩 총 27점을 쌓아야 한다. 여기에 시즌 베어트로피(시즌 최저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상도 1점이 주어진다. 특히 베어트로피나 올해의 선수상, 또 메이저 대회 우승 중 하나는 필수다.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투어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박인비가 마지막으로 채운 조건이다. 실제로 이 조건으로 인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지 못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당시 최연소인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17승을 거뒀다. 이 중 7승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이미 지난해 일찌감치 27점을 채웠다.

2012년 베어트로피, 2013년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하면서 10년 활동을 제외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그리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조건까지 채웠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데 박인비에게는 딱 10년이면 족했다.

박인비는 9일 기자회견에서 "10년 활동을 결산하는 중요한 날을 앞두고 있다. 사실 이런 내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면서 "분명히 긴장되겠지만 즐기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 (사진=와이드앵글 제공)

 

◇슬럼프 극복 후 여제로 등극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경험했다. 2008년 당시 최연소였던 19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이미 미국 유학 시절부터 아마추어 최강이었기에 탄탄대로가 박인비를 기다렸다. 박인비도 "세리 언니처럼 명예의 전당 가입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우승은 독이었다.

슬럼프가 찾아왔다. 2009년에는 3개 대회 중 한 번씩 컷 탈락했다. 2010년과 2011년에도 우승은 없었다. 계속된 부진에 잠시 눈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돌리기도 했다. 슬럼프는 3년 이상 이어졌다.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가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이었다.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2012년 2승을 거둔 박인비는 2013년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 등 6승을 챙기면서 여제의 자리에 올랐다. 2014년 3승을 추가했고, 2015년 8월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완성했다.

10년 LPGA 투어 생활 동안 번 상금만 1283만4476달러(약 148억원)다.

◇부상, 그리고 의욕 상실…4연패로 반전 노린다

올해 박인비는 두 번째 슬럼프를 겪고 있다. 9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 컷 탈락했고, 세 차례나 기권했다. 3월 KIA 클래식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부상 탓이 크다. 박인비는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한 달 휴식을 취했다. 여기에 손가락 부상까지 겹쳤다. 다시 2주 정도 쉰 뒤 다소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했지만,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 모두 1라운드에서 기권했다.

의욕도 잃었다. 명예의 전당 가입까지 이미 이룰 것은 다 이룬 박인비다. 박인비도 "동기 부여가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는 박인비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단일 메이저대회 3연패는 패티 버그,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 우승을 하면 최초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무엇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기에 반전이 필요하다.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2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올림픽 출전 확정이다. 그런데 최근 기량으로는 메달은 불가능하다. 차라리 "태극마크를 양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번 대회를 반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부활한다면 강력한 금메달 후보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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