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얼굴과 새 얼굴, 월드컵 향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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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가운데)과 경쟁자인 김진현(왼쪽), 김승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부임 후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당시 K리그 챌린지 상주 소속이던 이정협(울산)을 발탁하는가 하면 이재성(전북), 황의조(성남) 등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 중인 젊은 피들도 중용했다. 당연히 기존 선수들은 조금씩 설 자리를 잃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내다본 포석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시 잊혀졌던, 또는 새롭게 기회를 얻은 얼굴들이 유럽 원정 2연전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돌아온 수문장 정성룡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악몽이었다. 경기 내용은 물론 불필요한 논란까지 일었다. 이후 대표팀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맡았다.

정성룡은 올해 일본 J리그에서 뛰면서 다시 감을 잡았다. J리그 14경기에서 13실점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롱볼 성공률 69%, 패스 성공률 86.2%로 장기 중 하나였던 킥이 살아났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유럽 정상급 골키퍼보다 높은 수치다. 4월 J리그 골키퍼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단 1일 스페인전에서도 김진현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하지만 5일 체코전에서는 정성룡이 선발로 나섰다. 8개월 만의 A매치 출전이었다. 경기 전 급체로 인해 죽 한 그릇만 먹고 경기에 나섰지만, 정성룡은 눈부셨다. 후반 곽태휘(알 힐랄)의 몸을 맞고 들어간 골을 제외하면 완벽했다. 후반 20분과 30분에는 거푸 선방을 펼쳤다.

◇잊혀졌던 윤빛가람

윤빛가람(옌볜 푸더)은 조광래 감독 시절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12년 9월11일 우즈베키스틴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 사이 성남과 제주를 거쳐 중국으로 향했다. 잊혀졌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윤빛가람을 호출했다. 단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실력으로 슈틸리케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체코전에서 전반 26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세계 정상급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울렸고, 전반 40분에는 가로채기에 이은 패스로 석현준의 골을 도왔다. 스페인전 1-6 패배로 무너질 뻔한 대표팀을 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득점 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볼 터치나 볼 간수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슈틸리케 감독을 100%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일단 공격형 미드필더 경쟁 구도에 이름을 올렸다.

주세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체 전문 주세종

주세종(서울)은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고명진(알 라이얀)이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낯선 자리는 아니다. 주세종은 지난해 6월 미얀마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김기희(상하이 선화)의 부상에 따른 대체 선수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또 지난 3월 레바논과 2차예선에서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대신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체선수로만 세 번째 대표팀 합류였다.

소속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스페인전에서는 후반 15분 교체 출전해 한국의 유일한 골을 넣었고, 체코전에서는 기성용(스완지 시티) 대신 더블 볼란치로 뛰었다. 정우영(충칭 리판)과 함께 상대 공격수들을 압박했다. 여전히 기성용이라는 벽이 있지만, 주세종이라는 이름도 국가대표에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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