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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주연의 역전드라마…6월 달구는 '마리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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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8년만에 6연승…뒷심과 불펜 힘으로 순위 경쟁 변수로 우뚝

한화 정근우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멀리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는 정근우의 눈빛에는 확신이 담겨있었다. 덕아웃을 향한 정근우의 손짓에 동료들은 물론이고 홈팬들 역시 춤을 췄다. 한때 승리하는 방법을 잊은 것 같았던 한화 이글스. 이제는 지는 방법을 잊은 것 같다.

한화가 거침없이 6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8회에 터진 정근우의 역전 결승 3점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2008년 5월 이후 무려 8년만에 처음으로 6연승을 질주했다.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던 시즌 초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한화는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11승을 수확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시즌 전적은 22승1무32패.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한때 '-20'까지 벌어졌던 승패 차이가 어느새 '-10'으로 줄어들었다. 아직 시즌은 충분히 남아있다.

0-3으로 뒤진 8회말 공격에서 한화가 팬들에게 선사한 약속의 8회는 최근 재연되고 있는 '마리한화' 신드롬의 절정이었다.

차일목과 이종환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계속된 1,2루 찬스에서 정근우가 유리한 볼카운트 3-1에서 적극적인 스윙을 시도, 타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최근 한화의 집중력은 경이롭다.

한화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는데 모두 1점차 승리였다.

연승 과정을 돌아보면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는 점수가 나왔다. 6경기 중 4경기에서 결승타가 6회 이후에 나왔다. 로사리오, 김태균 등 중심타자들의 활약이 눈부셨고 최근 타격감이 좋지만은 않았던 정근우의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특히 김태균은 한화가 11승을 챙긴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0.475, 17타점을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즌 초반 선발 보직을 맡았던 심수창은 요즘 불펜에 없어서는 안될 투수다. 한화는 심수창이 등판한 최근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심수창은 롱릴리프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이 기간 3승 2세이브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 1.68, 피안타율 0.176을 기록했다.

에이스 로저스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한화 마운드는 똘똘 뭉쳐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 한화가 5월까지 기록한 팀 평균자책점은 6.58이다. 그런데 6월 7경기에서의 팀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낮아졌다. 마운드가 안정화된 것이다.

한화가 지금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탈꼴찌도 멀지 않았다. 8위 kt 위즈(23승31패2무), 9위 KIA(22승30패1무)와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롯데 자이언츠(26승29패)와의 승차도 3.5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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