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빈볼 시비로 두차례 퇴장을 당했던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악동' 요다노 벤츄라가 이번에는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팀 동료 매니 마차도를 겨냥했다.
마운드 위에서 마치 UFC 경기를 보는듯한 난투극이 벌어졌다.
8일(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캔자스시티의 경기.
마차도는 캔자스시티의 선발 벤츄라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린 첫번째 볼티모어 타자였다. 1회말 무사 1,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렸고 볼티모어는 첫 이닝에 4점을 뽑았다.
마차도의 2회말 두번째 타석. 벤츄라가 던진 공이 마차도의 몸쪽으로 깊숙히 들어왔다. 몸에 맞지는 않았지만 마차도는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난 뒤 1루 베이스 부근에서 벤츄라를 향해 불만섞인 말을 전했다.
벤츄라는 곧바로 보복했다. 5회말 1사에서 벤츄라가 던진 직구가 마차도의 등에 맞았다. 시속 159km짜리 빠른 공이었다.
고의가 아니라고 의심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마차도는 공에 맞자마자 모자를 벗어던지고 마운드를 향해 달려갔다. 벤츄라도 피할 생각이 없다는듯한 제스쳐를 선보였다.
마차도는 주먹으로 벤츄라를 가격했고 두 선수가 엉켜붙어 싸움을 벌였다. 양팀 선수들이 마운드를 향해 뛰어들었다. 벤치 클리어링 사태. 싸움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동료들은 두 선수의 싸움을 말리려고 했다. 벅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도 뛰어나왔다.
심판은 빈볼을 던진 벤츄라와 주먹을 휘두른 마차도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벤츄라는 지난해 수차례 상대팀 선수와 시비를 일으키며 악동 이미지를 쌓았던 선수다.
벤츄라는 작년 초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브렛 라우리에게 몸 맞은 공을 던졌다고 퇴장당했다. 그로부터 5일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는 애덤 이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그에게 다가가 욕설을 했다가 벤치클리어링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때도 벤츄라는 퇴장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