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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인도·이란에 도전하는 부산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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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시아와 이카루스의 MOU 체결식을 서병수 부산시장과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함께하고 있다. (사진=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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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역 조선·해양업계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인도와 이란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나선 가운데, 신흥시장 진출에 앞장선 부산기업들의 도전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한 호텔.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소재한 부산기업 '파나시아' 이수태 대표가 쿠웨이트에 본사를 둔 이카로스사와 1800만 달러 (약 200억 원) 규모의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 공급 협약을 맺었다.

세계 60여 개 기업과의 경쟁 끝에 정식 수출 계약을 목전에 둔 파나시아의 도전에 힘을 싣기 위해 서병수 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경제사절단도 협약식에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이란 PMO(항만해운청)과도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 공급을 위한 MOU 체결을 추진하는 등 중동시장 개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평형수 관리 협약이 신규 건조선은 물론 현재 운항하고 있는 모든 선박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새롭게 열린 세계 현존선박 5만여 척, 40조 원 규모의 시장을 노린 포석이다.

파나시아 이수태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전세계적으로 신조선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지금, 파나시아는 향후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의 현존 선박 시장에서 세계 65개사와 치열한 경쟁을 딛고 마케팅과 서비스 차별화로 주류 시장을 선점해 침체된 지역 조선업계와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란 ISOICO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 (사진=강동수 기자)

 

이란 최대 항만도시 반다르 아바스의 국영조선소 이소이코(ISOICO)에서는 또다른 부산기업 ㈜시재가 3만 5000톤 급 정유운반선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시재는 이 사업을 발판으로 이소이코가 계획하고 있는 후속 신조선 사업과 시추선 수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당찬 계획을 갖고 있다.

박시영 ㈜시재 대표는 "우리는 단 한 척의 배를 수주하러 온 게 아니다"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란 시장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제재 해제 이후 반다르 아바스를 중동 조선업 허브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운 이란 정부는 ISOICO에 IRISL(이란 국영 해운사)와 NITC(이란 국영 유조선회사)의 중소 선박 건조를 몰아주고 있어 이번 계약이 성공할 경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릴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도 국영 조선소 마자곤 독에서 열린 간담회를 비롯해, 인도 뭄바이와 이란 테헤란의 수출상담회에도 20여 개 부산 기업이 참가해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고, 현장에서 1억 1700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리는 단기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추월하며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UN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 자원 수출 확대와 경제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인 이란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부산기업에게는 몇 안 남은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신규 선박 건조나 노후 선박·시추선 수리 수요는 물론 부두 선진화와 오일·가스 송유관 건설 사업, 해수담수화 사업 등 부산기업 진출 기회가 널려있는 만큼 부산기업들의 시장 선점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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