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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부상 곽중사 母 "군 치료비 10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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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 모금 아닌 군 보상 원해

-2년 전 사고 때와 상태는 동일
-마약성 진통제 주사도 효과 없어
-치료비 자비로 감당…청구 못해
-인권위 청원했지만 답변은 아직
-사회나 군대나…억울함에 분통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김현정 앵커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정옥신(곽중사 어머니)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사건 기억하십니까? 지뢰를 밟고 부상 당한 장병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서 위로 격려까지 했습니다. 그 후에 작전 중의 전상자는 무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도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작전 중에 지뢰 부상을 입고도 자기 돈을 내고 치료를 받아야 했던 장병이 있죠. 이른바 곽중사 사건이라고 우리가 부르던 그 사건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법 이전 재작년에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이죠. 이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여론이 폭발했고, 국방부가 급히 곽 중사의 가족들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졌는지 현충일 아침입니다. 부상당한 곽중사의 어머니이시죠. 정옥신 씨를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어머니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정옥신> 네, 안녕하세요.

◇ 변상욱> 곽 중사가 DMZ에서 작전 중에 지뢰 사고를 당한 게 2014년 6월입니다. 딱 2년 전이네요.

◆ 정옥신> 네, 6월 18일입니다.

◇ 변상욱> 지금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다친 곳 하고.

◆ 정옥신> 지금도 똑같습니다. 그때 당시하고. 지금도 다리를 소아마비 걸린 사람처럼 절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때 발가락이 부숴 졌었죠. 산산조각이 났던 걸로 제가 기억 납니다만.

◆ 정옥신> 네, 최대한 한다고 했는데 새끼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이 아직도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 변상욱> 그러면 수술을 갖다 몇 번을 하셨다는 겁니까?

◆ 정옥신> 수술은 5번, 그때 당시 피부이식수술까지 5번을 했는데,(발가락은) 아직도 붙어 있죠. 두 번째 발가락은.

◇ 변상욱> 공무 수행, 작전 수행 중에 입은 사고였는데, 수술비 치료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 갔다고 그때도 걱정을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얼마나 들어가신 것 같습니까?

◆ 정옥신> 그러니까 현재 우리돈이 들어간 게 700만원인가?

◇ 변상욱> 그 정도?

◆ 정옥신> 네, 지금 일이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어서 그 치료비를 청구를 못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 치료는 군병원에서 하고 있는 겁니까? 민간 병원 왔다 갔다를 하시는 겁니까?

◆ 정옥신> 군병원에서만 하고 있습니다. 중령분이 우리 집에 오셔서, 내가 그 분한테 전화를 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이다 생각을 하고 서울 아산 병원이나 삼성병원 큰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한 번만 더 받도록 해 달라니까 수도병원에서 할 수 있다네요. 그런다고 수도 병원에서 하고 있는데 수술은 안 하고 그거 뭡니까? 피 빼서 검사 해 가지고 마약 주사만 지금 놓고 있다네요.

◇ 변상욱> 진통제 역할을 하는 주사인 모양인데요.

◆ 정옥신> 네. 그런데 아무 효과가 없답니다. 그것마저도.

◇ 변상욱> 그러니까 치료비로 들어간 돈은 공단에서 나온 돈이 있겠고 한 700만원은 또 자비로 직접 내셨고. 그러면 국방부가 지급한 치료비는 없는 거 아닙니까?

◆ 정옥신> 10원도 없습니다. 국방부에서 해 준 것 아무것도 없고요, 현재까지.

◇ 변상욱> 네, 그래서 사연이 알려지니까 국방부에서는 황급히 나서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해결 방안이 제시가 됐던 건데. 국방부는 단체보험에 가입한 게 있기 때문에 이 단체보험에서 일단 내고, 또 본인이 요양비를 신청하면 요양비를 주겠다 이렇게 했는데 그게 안 됐다는 말씀인거죠?

◆ 정옥신> 그렇죠. 단체보험에서 330만원 나왔어요. 나왔는데 그거는 개인 복지자금 갖고 보험료를 낸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는 국방부에서 할 말이 아닌 것 같아요, 그거는 본인 복지금 갖고 낸 보험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 변상욱> 그거는 보험금이지 국방부가 기금에서 낸 게 아니다 이거죠. 어차피 나와 있어야 될 돈이니까.

◆ 정옥신> 네, 어차피 나올 돈이죠.

◇ 변상욱> 그런데 부대원들이 곽 중사를 위해서 성금을 모았다고 해서 그때 한 1000만원이 막 넘었던 것 같은데, 이 돈은요?

◆ 정옥신> 1100만원이요. 지금 현재 내가 들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럼, 이 돈은 안 쓰겠다는 말씀이세요?

◆ 정옥신> 네. 국가를 위해서 애가 희생됐으면 국가에서 모든 걸 받아야지, 왜 군인들 월급 그 몇 푼 되지도 않는데 군인들한테 피해를 줍니까?

◇ 변상욱> 국가를 위해서 작전에 투입됐다가 다친 것이면 국가가 정당하게 치료비를 지급하고 요양비를 지급해야지 왜 사병들한테 돈을 걷느냐.

 

◆ 정옥신> 네. 군인 월급 얼마 안 되는 것 제가 잘 아는데, 그거를 어떻게 쓸 수가 있습니까?

◇ 변상욱> 이 나라 군인의 어머니으로서 그 사병들한테 돈을 거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프셨던 모양이네요.

◆ 정옥신> 네.네

◇ 변상욱> 가져가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안 가져 가는 겁니까, 지금?

◆ 정옥신> 그럼요. 돌려준다고 계좌번호 불러달라고 하는데 안 불러주고, 개개인이 자율모금을 했는데 누가 얼마를 한지를 모르는데 어떻게 돌려주겠느냐고. 그래서 안 받으려고 해서 아직까지 갖고 있습니다.

◇ 변상욱> 절대 그 돈은 받을 수 없는 돈 아니냐.

◆ 정옥신> 네.

◇ 변상욱> 괜히 가족들만 돈 기다리는 사람처럼 돼 버렸네요.

◆ 정옥신> 네.

◇ 변상욱> 아이고. 지금 이 문제는 국방부하고만 실랑이를 벌이십니까? 지난번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청원을 하시겠다고 얘기 하는 거 제가 기억납니다.

◆ 정옥신> 했습니다. 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습니다. 6월 아니면 7월 달에 그 답변이 온답니다.

◇ 변상욱> 국가인권위원회에 고발을 하신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 정옥신> 국가를 위해서 작전 나가서 다쳤는데, 작년 8월달에 파주에 사건 난 것처럼 우리 애도 보상이라든가 치료비라든가 뭐든가를 전상처리하고 국가에서 해 주어야 되지 않느냐, 그 말입니다.

◇ 변상욱> 네, 결국 지금까지 한 얘기를 종합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억울하다고 내놓으셨는데 아직 연락은 없고.

◆ 정옥신> 네.

◇ 변상욱> 그러면 사병들한테 얼마씩, 얼마씩 해서 각출을 해서 이만큼 모았으니 가져가시오라고 한 이후로는 국방부 하고 뭐 진전된 얘기는 하나도 없는 거네요.

◆ 정옥신> 그때 당시 이게 사건이 이슈화 돼서 떠드니까 그때만 금방 다 해결될 것처럼. 안 그래도 정의당이 국회에서 '버려진 장병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간담회를 열어줬는데, 대구에서 불량수류탄 던지다 손목 날라간 아이 엄마도 그때 같이 간담회를 했어요. 그 엄마한테 내가 며칠 전에 안부를 물었더니 "어떻게 해결 잘 되셨죠" 하니까 "아니요, 그대로 있습니다" "인터넷 보니까 뉴스 보니까 다 해결된 걸로 나오던데, 그러셨어요?" 하니까 "아니요,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고 그러시냐"면서 끊었는데. 그때 당시 이슈화 되니까 금방 다 될 것처럼 해 놓고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고. 뭐 전화 한 통화 해 가지고 위로 해 준 거밖에 없습니다.

◇ 변상욱> 네,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하는데, 군에서는 아니다 군 병원에서 계속 받으라 이 얘기만 있고.

◆ 정옥신> 한 번 좀 보내달라고 했는데도 수도병원에서 할 수 있답니다.

◇ 변상욱> 좀 답답해져서 제가 무슨 말을 더 여쭤봐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DMZ 목함지뢰로 다리를 잃게 된 두 장병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의족치료도 하고 많은 조명을 받고, 그래도 의족을 하고 걸어 나와서 경례하는 모습도 텔레비전을 통해서 전 국민에게 알려지고 했는데. 그 모습을 보시면서 오히려 마음에 상처가 되셨겠어요.

◆ 정옥신> 그럼요. 아주 분통이 터져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 정옥신> 사회나 군대나 백 없으면 사람도 아니고 너무너무 억울해서 죽겠습니다.

◇ 변상욱> 오늘 현충일인데 또 아드님께 가보셔야죠?

◆ 정옥신> 아들한테 가야 되는데 제가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 변상욱> 어머니도 아프세요?

◆ 정옥신> 네. 다리가 아파서 수술을 해서 병원에 있는데 내일 모레 퇴원합니다.

◇ 변상욱> 네.

◆ 정옥신> 그래 가지고 지금 아들한테 가보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우선 어머니 빨리 쾌유를 하셔서 아드님과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저희가 기원하겠습니다.

◆ 정옥신> 네, 네.

◇ 변상욱> 어머니, 일단 빨리 몸 회복하시고요. 또 이 일이 어떻게든 국민의 힘을 모아서 잘 풀리기를 저희가 기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옥신> 네, 감사합니다.

◇ 변상욱> 선진 외국의 경우는 작은 부상도 국가가 많은 것을 지원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그것을 통해서 국민의 통합, 국가의 통합. 그 다음에 국가의 비전을 향한 국민의 하나됨을 이루어내는 것인데. 우리 군의 지금 이 모습은 정말 실망스럽군요. DMZ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곽 중사의 어머니, 정옥신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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