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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연평도 북쪽에 中어선 100여척…해경은 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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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 해군, 우리 어선들이 나포할 때까지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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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들이 5일 새벽 중국 어선 2척을 직접 나포한 연평도 북쪽 바다에는 당시 불법 조업을 위해 우리 영해를 침범한 중국 어선 100여 척이 선군(船群)을 이뤄 임시 정박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경과 해군 등 관계기관이 선제적으로 퇴거작전을 실시했다면, 우리 어민이 직접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위험스런 상황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와 연평도어촌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3분쯤 NLL 남방 0.3해리, 연평도 북방 0.5해리에 정박돼 있던 중국어선 2척을 연평도 어선들이 로프를 걸어 연평항으로 끌고 왔다.

우리 어선 19 척은 이날 새벽 4시 50분쯤 출항 신고를 마치고 조업에 나섰다가 연평도 북동쪽 북방한계선(NLL) 남측 우리 수역에서 가박 중인 중국어선들을 발견하고 이 가운데 두 척을 직접 나포한 것.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당시 연평도 북쪽 NLL 부근에는 중국어선 70~100여 척이 선군을 이뤄 임시 정박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어선들은 NLL과 연평도 사이 바다에서 며칠씩 불법조업을 하고 밤에는 닻을 내리고 휴식을 취하는 행태를 오래 전부터 반복해왔다.

하지만 해경과 해군 등 관계기관은 연평 어선들이 직접 나포에 나서기 전까지 이들 중국 어선에 대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경은 브리핑에서 오히려 우리 어선들의 법규 위반과 돌발적인 행동을 강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송일종 인천해양경비안전서장은 “문제의 해역은 우리 어선이 조업이나 항해를 할 수 없는 NLL 인근”이라며 “우리어선이 조업을 위해 출항한 이후 돌발적으로 북상해 중국어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어선에 대해서 조업구역무단이탈과 관련하여 선박안전조업규칙 등 관련 법규 위반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어선이 직접 나포한 중국 불법조업 어선 (인천 해경 제공)

 

하지만 불법 조업을 위해 대규모 선단을 이뤄 우리 영해를 침범한 중국 어선들에 대한 관계기관의 선제적 조치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다행히 중국 선원들은 잠을 자고 있어 나포과정에서 우리 어민들과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평소 쇠창살 등 각종 무기를 싣고 다니는 중국 어선들의 과격한 행태를 감안하면 나포과정에서 자칫 큰 불상사도 발생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연평도 북방 해상은 NLL과 가까운 데다 북한군 도발 위험에 노출돼 있어 우리 해군이나 해경이 중국 어선들을 상대로 작전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우리 어선들도 쉽게 나포할 수 있는 중국의 불법조업 어선들에 대해 관계기관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중국 어선들이 100여 척이나 무리를 지어 우리 영해를 침범해 정박 중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리 해군과 해경이 수수방관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중국 어선 나포과정에 참여한 선장 성도경(49) 씨는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중국 어선들로부터 우리 영해를 지키지 못하면 어민들이라도 직접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목숨을 걸고 나포했다”면서 “우리가 오죽하면 직접 나섰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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