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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용역업체가 1인 근무를 2인 1조로 작업일지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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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3일 서울메트로와 용역업체 대상으로 질의 응답

 

서울메트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해 외주 용역업체가 1인 근무를 2인 1조로 근무한 것으로 작업일지를 조작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정수영 사장직무대행은 3일 서울시의회 현안 업무보고에 참석해 서울시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그같이 말했다.

정 사장대행은 서울시의회 박기열 교통위원장이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정비 용역업체인 은성PSD와 유진메트로가 1인 근무도 2인 1조 근무처럼 서류를 꾸민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 그런 사실이 발견됐다"고 시인했다.

서울시의회 최판술 의원도 "용역업체의 작업일지에 동일 시간에 동일 인물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작업한 것으로 기록돼 있고, 수십여 차례 혼자서 작업한 기록이 있다"며 작업일지 조작 여부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대행은 "보고받은 바로는 상당 부분 조작이 있었다"고 작업일지 조작사실을 인정했다.

서울메트로가 용역업체들이 스크린도어 수리 시 2인 1조로 작업하도록 돼 있는 작업규칙을 지키지 못하자 1인 1조로 수리한 것을 2인 1조로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정 사장대행은 오는 8월 1일 출범하는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정비 자회사에는 정비 인원을 최소 20명 증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출신들이 용역업체에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메피아(메트로+관피아) 문제에도 질의가 집중됐다.

최판술 의원의 "은성PSD의 직원 중에 서울메트로 출신 즉 메피아들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사장대행은 "은성PSD의 현재 직원 수는 143명인데, 이 가운데 서울메트로 출신은 36명"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은성 PSD는 출범 당시에는 직원 125명 중 90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이었고, 이들은 주로 관리업무·시설물 상시점검·비상대기 등의 업무를 맡고 있었다.

은성PSD 이모 대표 역시 서울메트로 출신이었다.

서울 메트로 출신들의 평균 연봉은 5,100여만원에 달해 144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받았던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씨와 큰 차이를 보였다.

우형찬 의원은 "최근 퇴직한 서울메트로 사장이나 재직 중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모두 지하철과는 관계가 없는 비전문가로 서울시가 이들을 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메트로가 은성PSD를 상대로 맺은 이른바 '갑질 계약'도 집중 추궁됐다.

김상훈 의원은 은성PSD가 스크린도어 고장 사고 발생 시 원상복구와 손해배상에 대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조항 등을 지적하며 "이 계약을 보면 누가 보아도 사고는 예견된 것"이라며 "서울메트로는 처음부터 이를 알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이것은 '슈퍼 갑질'이다. 상대편에 대한 지시사항이지, 이것이 어떻게 계약이라 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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