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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테스트 나선 ‘신태용호’, 기회이자 위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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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우승 후보에 '가상의 독일', '가상의 멕시코'와 격돌

리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4개국이 출전하는 친선대회에 나서는 신태용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전력이 자신의 구상의 7~80% 수준이라고 밝혔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리우 올림픽을 앞둔 ‘신태용호’에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부터 나이지리아와 온두라스, 덴마크까지 리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나라들과 연이어 평가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없이 나서는 만큼 최상의 전력은 아니지만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들과 대결, 특히 조별예선 통과 이후 만날 수 있는 상대라는 점에서 이번 4개국 친선 대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이 멕시코, 피지, 독일과 C조에 배정된 가운데 유럽 예선을 3위로 통과한 덴마크는 A조, 아프리카 1위 나이지리아는 B조다. 북중미 2위 온두라스는 D조에 자리했다. 나이지리아는 올림픽 무대에서 강세를 보이는 전통의 강호다. 덴마크와 온두라스는 ‘가상의 독일’, 가상의 멕시코’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대결이다.

리우 올림픽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태용 감독은 최종명단 선발에 앞서 여전히 많은 후보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3명의 와일드카드 역시 일찌감치 선발을 확정한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한 두 명은 소속팀과 협상이 미비한 탓에 좀처럼 확정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학생 선수들을 제외하고 23명 전원을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채웠다.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6명과 일본 J리거 3명까지 해외파도 9명이나 된다. K리거 중에도 수비수 최규백(전북 현대)은 1년 만에 다시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홍준호(광주FC)는 처음 선발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서영재도 1년 만에 다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8강 토너먼트부터 만날 가능성이 있는 네 팀이라는 점에서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 나이지리아와 덴마크, 한국, 온두라스의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실전 못지않은 긴장감 속에 치러야 할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서는 신태용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신 감독은 1일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가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로 하는 전력의 7~80% 수준”이라며 “올림픽에 가기 전 장점보다는 무엇이 부족한지 단점을 많이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완성 단계에 있는 대표팀의 단점을 찾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올림픽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선수들은 물론, 축구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한국이 상대할 나머지 국가의 지도자들은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으로 이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나이지리아의 삼손 시아시아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최대한 승리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고, 덴마크의 닐스 프레데릭센 감독 역시 “올림픽 준비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이 대회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스로 우승 후보를 자처한 온두라스의 아마도 게바라 수석코치 역시 “온두라스 축구의 새 역사를 쓸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최종단계인 만큼 100% 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모두가 승리를 자신하는 상황에서 ‘승부사’ 신태용 감독 역시 이 대회의 성적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었다. 리우 올림픽의 1차 목표로 조별예선 통과를 제시한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에 가기 전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축구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도 나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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