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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규 내준 삼성화재, KB서 누굴 데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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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줄 선수 많아 치열한 고민

FA로 삼성화재에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이선규는 V-리그 남자부에 불어닥칠 거대한 이적 태풍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사진=KB손해보험 제공)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출신 센터 이선규(35)의 KB손해보험 이적이 ‘태풍’의 시발점이 될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 소속이던 이선규와 1년, 3억5000만원에 영입했다. 프로 원년부터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이선규는 2013~2014시즌 여오현(현대캐피탈)의 FA이적 보상 선수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고, 다음 시즌부터는 KB손해보험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센터진이 약점으로 꼽혔던 KB손해보험은 “이번 영입으로 팀 전력 강화와 함께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상당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은 이선규의 가세로 기존의 하현용과 함께 국가대표급 센터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트라이아웃을 통해 영입한 아르투르 우드리스도 210cm의 장신에 센터와 라이트 포지션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전력 보강 효과를 얻게 됐다.

하지만 이선규의 영입과는 별개로 KB손해보험은 고민이 크다. 바로 FA보상선수 때문이다. 현재 규정상 FA선수를 영입한 팀은 5명의 보호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한 명을 내줘야 한다. FA선수를 내준 팀이 해당 선수의 연봉 300%를 보상받는 선택도 가능하지만 보상금 200%와 선수 한 명을 받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선택이다.

KB손해보험은 FA 이선규의 영입과 함께 FA재계약한 김요한(왼쪽), 이선규의 파트너가 될 센터 하현용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사진=KOVO 제공)

 

◇ 누구 한 명 쉽게 내줄 수 없는 KB손해보험

여러 배구 관계자는 KB손해보험이 이선규와 함께 FA로 재계약한 김요한, 이선규의 파트너가 될 하현용은 보호명단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고민이 불가피하다. 후보는 많은데 자리가 두 자리뿐이라 강성형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모두가 다양한 선택에 대한 이해관계를 계산하느라 바쁘다는 것.

이선규와 김요한, 하현용을 제외하고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선수만 해도 세터 권영민, 리베로 부용찬에 센터 이수황 그리고 날개 공격수 김진만, 이강원, 손현종, 황두연 등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최근 부진한 성적에 신인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뽑았던 KB손해보험이라는 점에서 삼성화재의 구미를 당길 선수가 풍부하다.

다음 달 1일까지 5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영입과 별개로 보호선수는 다른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1, 2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향후 신인 드래프트까지 고려해 제일 나은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원과 손현종, 황두연(왼쪽부터)은 KB손해보험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으로 뽑은 기대주지만 FA 이선규의 이적에 자칫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발생했다.(사진=KOVO 제공)

 

◇ 선수 없는 삼성화재, 누가 와도 ‘땡큐’

이선규의 이적은 삼성화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KB손해보험이 즉시 전력감의 보강을 통해 단번에 우승 경쟁에 뛰어드는 ‘현재’를 선택했다면 삼성화재는 다음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라이트 박철우와 세터 유광우, 레프트 류윤식을 반드시 잡겠다는 ‘미래’를 선택했다.

삼성화재는 이선규의 이적을 통해 새로운 반등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태환이 입대하고, 이선규까지 이적한 상황에서 센터진의 상당한 공백이 발생한 만큼 어떻게 해서든 센터 포지션의 보강은 하겠다는 것이 삼성화재의 구상이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수단을 보강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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