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제품 사용거부를 상징하는 퍼포먼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청탁을 받아 유리한 실험 보고서를 작성해준 혐의를 받고 있는 호서대 교수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일 오전 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호서대 유모(61)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유 교수는 지난 2011년 옥시 살균제의 독성 성분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흡입 독성 실험을 하면서 옥시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 조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유 교수는 옥시 직원의 집에서 창문을 열어놓은 채 독성 실험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벌이는 소송에서 옥시 측에 유리한 진술서를 여러 개 써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고, 자문료 명목으로도 2400만원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자문료의 성격을 사실상 '뇌물'이라고 판단하고 배임수재 혐의 등을 적용해 유 교수를 조만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옥시 측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유해성 실험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로 지난달 서울대 수의대 조모(56) 교수를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