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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의 입' "대북협력 중단 아니다" 했다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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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라자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 입장 번복 해프닝

우간다 국빈방문 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우간다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청와대 발표를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이 부인했다가, 다시 본인의 입으로 시인하는 해프닝이 30일 벌어졌다.

AFP통신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샤반 반타리자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을 인용해 청와대 발표를 부인하는 보도를 했다. 이 기사에서 반타리자는 부대변인은 "사실이 아니고 한국정부의 과잉 선전이다. 사실이어도 공개될 수가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 한·우간다 정상회담에서 우간다 대통령이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 협력중단 등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정부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같은 우간다 대통령 언급은 '공개해도 좋다'는 우간다 외교장관의 동의에 따라 발표됐다. 우간다 외교장관은 정상회담에 배석했었다. 결과적으로 부대변인의 주장이 틀린 셈이다.

실제로 우간다 외교장관이 자국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엔 제재에 따라 북한과의 협력을 중지한다"고 공개선언도 한 상태였다. 현지 일간지들 역시 대북협력 중단 사실을 주요기사로 다뤘다.

그러자 결국 반타리자 부대변인은 반나절쯤 뒤에는 본인의 말을 180도 뒤집었다. 한국시간으로 점심 때쯤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에 인용된 그의 말은 "우간다 대통령이 북한과의 군사·경찰 협력관계를 끊으라고 지시했다"였다.

반타리자 부대변인의 번복 해프닝의 원인으로는 우간다 정부의 소통시스템 미비 또는 부대변인 개인의 정치적 소외, 우간다 내부에서의 '친한파 대 친북파' 알력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타리자 부대변인은 현직 중령(또는 대령)이자 국방부 대변인 역할도 맡고 있다. 우간다는 1963년 남북한과 동시수교한 뒤 그동안 북한과의 군사외교를 공고히 해왔다. 이같은 정황상 우간다 군부 내 친북파들이 '대통령의 결단' 과정에서 소외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우간다의 전격적인 대북 군사협력 중단에 따라 북한은 53년간의 아프리카 군사외교 거점을 상실할 처지에 놓였다. 현지에는 50여명의 북한 군·경 교관이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교관단 철수 및 재입국 불허 조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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