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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대북 군사협력 중단 선언' 진위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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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정부 부대변인 "사실 아니다"…靑 "우간다 정부방침 맞다"

우간다 국빈방문 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우간다 대통령이 '북한과의 군사·경찰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우간다 정부 관계자가 반박하고 나서 한때 논란이 불거졌다. 청와대는 "대통령과 외교장관이 확인한 우간다 정부 입장이 맞다"고 재반박했다.

'대북협력 중단 선언'은 우간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한 말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공개한 무세베니 대통령 발언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 중단(disengage)을 포함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는 것이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또 "북한이 우방인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도 고립된 행동을 하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우간다는 국제사회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간다는 1963년 남북한 동시수교한 이래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현재도 50여명의 북한 군·경 교관단이 현지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32년째 장기집권 중인 무세베니 대통령은 80·90년대 세차례 방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간다의 대북협력 중단 선언이 나오면서, 우간다라는 거점 상실을 눈앞에 둔 북한의 대아프리카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그런데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이 이를 전면 부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샤반 반타리자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언급으로 전해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한국정부의 과잉 선전"이라고 반박했다.

반타리자 부대변인은 또 "(정상회담에서) 만일 그런 지시가 있었더라도 공개될 수가 없다. 그게 국제정치의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실제 언급을 했더라도 청와대가 공개한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으로 읽힌다.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의 주장대로라면, 수교 이래 53년만의 방문을 통한 우간다와의 첫 정상외교가 '외교적 결례'로 귀결될 소지가 생긴다.

청와대는 재반박에 나섰다. 정상회담에서 무세베니 대통령의 언급이 분명히 있었고, 회담에 배석한 우간다 외교장관이 해당 언급에 동의했기 때문에 발표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울러 샘 쿠테사 우간다 외교장관이 이미 자국 언론에 "유엔 제재에 따라,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도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CBS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얘기한 내용을 '발표해도 좋겠느냐'고 물어 우간다 외교부로부터 동의를 받아 발표했다"고 '대북협력 중단 선언'의 진위논란을 일축했다.

또 "우간다 대통령과 외교장관이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부대변인이 다른 얘기를 한 것이 외교적 논란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경제분야 17건 등 총 19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방협력 MOU도 이에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30일 오전 농업지도자연수원 개원식 참석 및 코리아에이드(Korea Aid) 사업현장 방문을 끝으로 우간다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세번째 순방지인 케냐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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