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이 재무구조 악화로 부실 징후를 보이는 기업을 미리 가려내 채권은행들의 중점 관리 대상으로 삼는 주채무계열 평가를 이달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올해 추가로 대기업그룹 3~4곳이 채권은행의 중점관리 대상이 될 것이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6일 "주채무계열 평가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달말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쯤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 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관리제도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그룹은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과 같이 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올해는 총 39개 계열기업군 4천 44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해 평가 중이며 이들 계열기업군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회사 총 신용공여액이 1조 3천581억원 이상인 곳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신규로 3~4곳의 대기업 계열이 신규 약정체결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4월까지 주채무계열평가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신규 약정체결 대상으로 거론된 대기업 계열들이 약정 대상에 포함되는 것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평가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정 체결로 예비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 약정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신규로 포함되는 기업이 공개될 경우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기업명을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공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평가와 별도로 금감원이 최근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 평가도 진행해 오는 7월까지 평가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