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식(왼쪽부터) 행정자치부 장관, 박희태, 박관용, 이수성, 김수한 전 국회의장,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묘비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묘비 제막식에 여야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묘비 제막식에는 차남 현철씨를 비롯해 유족과 정관계 인사 500여명이 모여 고인을 기렸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등 3당 지도부와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 홍윤식 행자부 장관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 장례식 당시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며 상주 노릇을 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자리했다.
또 서청원 의원,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도 제막식에 참석했다.
김영삼 민주센터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꼭 33년 전인 1983년 5월 26일 대통령님은 민주주의를 위한 단식 투쟁을 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건 대통령의 생애를 국민 모두는 가슴 깊이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추모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잠깐의 이해를 중시해 전략적 선택보다는 떳떳하고 당당한 대도의 길을 따르셨다"며 "대통령은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었고 우리 모두의 희망"이라고 전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씀은 역사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확고한 믿음이 바탕이었다"며 "민주주의가 뒷걸음치고 사회는 대립과 갈등으로 침체한 이 시기에 오늘 제막식이 여야 할 것 없이 김 전 대통령의 큰 뜻을 헤아리는 중요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김현철 교수는 "역사를 잊으면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고 민주주의 역시 후퇴한다"며 "오늘 자리에 오신 3당 대표들께서는 아버지의 유지인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사가 육성으로 흘러나올 때 지난해 장례식장을 찾아 오열했던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묘비는 전직 대통령 법규정에 따라 2개로 만들어졌다. 묘소 좌우에 각각 대통령 묘비와 김영삼 민주주의 기념비로 이뤄졌다.
대통령 묘비 후면에는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그렸으며, 측면엔 약력과 가족사항이 새겨져 있다.
김영삼 민주주의 기념비 전면에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등의 김 전 대통령의 어록과 측면에는 친필 휘호가, 후면에는 김정남 전 대통령문화수석이 작성한 추모글이 담겼다.
한편 이날 김무성 전 대표는 제막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기문 유엔 사뮤총장의 대권 도전 시사 발언에 대해 "총장 재임 중에는 확실한 말씀은 할 수 없으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