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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하나면 말기암 완치" 만병통치약 믿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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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12억 상당 제조 유통 일당 적발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에 속아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구입해 복용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남 해남군에 사는 최모(52·남)씨는 지난 2010년쯤 말기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와 함께 만병통치약 제조업자 A(76)씨 사무실로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최씨는 '암이 중심부 쪽에 있어 수술로는 안 된다'며 의사들도 하지 않았던 말을 듣고 A씨로부터 2개월 분 약을 100만 원에 구매했지만 아버지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최씨의 아버지는 2012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최씨는 "A씨의 말을 믿었다가 수술 시기만 놓치게 된 것 같아 너무 후회스러웠고 화가 났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청주에 사는 이모(40·여)씨도 18개월 된 아이가 아토피가 너무 심해 우연히 알게 된 A씨 사무실로 찾아가 아이의 상처부위를 보여주며 상담했다.

이씨는 '6개월간 내가 주는 약을 꾸준히 먹이고 편백욕조를 반드시 써야 된다. 그래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완치될 때까지 약을 그냥 주겠다. 나를 믿어라'는 A씨의 말을 믿고 한 달 분 약을 80만 원에, 편백욕조를 120만 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A씨가 시키는대로 했지만 아이의 증세가 오히려 악화돼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약초 물 등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제조, 판매한 혐의로 A씨와 유통업자, 한의사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만병통치약을 제조, 판매해 챙긴 돈은 모두 12억 7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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