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더민주 어버이연합 TF 소속 의원들이 항의방문 당시 회의실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등으로 내걸었다가 방문이 끝난 뒤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윤청원 기자/자료사진)
전경련이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TF 소속 의원들의 방문 당시 회의실에 일시적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등 야당 관련 사진을 내걸었다가 항의방문이 끝난 뒤 이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더민주의 어버이연합 TF에 소속된 이춘석 위원장을 비롯해 박범계, 진선미 의원과 김병기, 이철희, 표창원, 박주민, 이재정, 윤성경 당선인이 전경련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여의도 전경련 회관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47층 회장단 회의실로 안내됐고 당시 회의실로 가는 복도에는 야당과 관련된 사진 30여장이 걸려 있었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사진도 있었다.
평소에는 전경련 회장단의 활동과 관련한 사진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맞춤형 의전을 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사진을 배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련 사진은 전경련이 기록보관 차원에서 갖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따로 준비한 것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민주 어버이연합TF의 방문이 끝난 뒤 47층 회의실과 복도는 기존의 걸려 기존대로 사진이 바뀌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제1당이 된 야당의 조사단을 맞기 위해 의전을 했던 것이었고 방문이 끝난 만큼 원상복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당시 더민주 어버이연합TF의 방문에 맞춰 의전에는 신경을 썼지만, 어버이 연합 불법 자금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난달 19일 처음 의혹이 제기된 이후 전경련이 보이는 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고발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20대 국회가 개원되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나 청문회 등 관련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재계의 맏형'을 자부한다면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고 솔직히 사과하고 최소한의 문책이라도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는 점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