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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부터 '아가씨'까지…칸영화제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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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칸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여정은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이었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80세 영국 노장 켄 로치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켄 로치 감독은 8번 째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경력을 가지게 됐다. 10년 전인 지난 2006년 그는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었다.

상의 크기를 떠나 지금까지 칸영화제 수상 경력으로만 따지면 벌써 다섯 번째 수상이다.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병에 걸린 목수가 복지 수당을 받기 위해 투쟁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로, 영국 노동자 계층이 처한 부조리한 현실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영화는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황금종려상 다음으로 권위있는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칸의 총아' 캐나다의 자비에 돌란 감독이 수상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프랑스의 극작가 겸 연출가 장 뤽 라가리스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 '단지 세상의 끝'으로 이 같은 영광을 거머쥐었다.

'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감독상은 영화 '그래듀에이션'의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과 영화 '패터슨'의 짐 자무쉬가 수상해 기쁨을 누렸다.

남우·여우주연상은 아시아 배우들에게로 돌아갔다. 이란 영화 '세일즈맨'의 배우 샤하브 호세이니와 필리핀 영화 '마 로사'(MA' ROSA)의 배우 재클린 호세가 그 주인공이 됐다.

'세일즈맨'은 테헤란 중심으로 이사를 가게 된 젊은 커플이 이전 세입자와 관계된 사건을 겪으며 삶이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 로사'는 마닐라의 가난한 동네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네 아이의 어머니 로사가 부패한 경찰로부터 자유를 찾으려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밖에 심사위원상은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영화 '아메리칸 허니', 각본상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영화 '세일즈맨'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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