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수사기획관 시절의 홍만표 변호사 (사진=자료사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로비의 핵심 브로커로 지목된 이민희씨가 도주 중 홍만표 변호사와 여러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는 22일 홍 변호사로부터 법적인 조언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는 이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대표 구명로비 의혹이 불거진 시점 이후를 포함해 이씨가 홍 변호사와 수 차례 통화를 했으며 자수를 해야 하는지 자수했을 때 처벌이 어떤지 등을 상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도피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믿고 의논한 만한 사람으로 홍 변호사와 통화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모두 피의자 신분인 이씨와 홍 변호사가 구명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 말을 맞추기 위해 통화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당연히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물어 볼 것이다"며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받는대로 구체적인 통화 경위와 내용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홍 변호사의 고교 후배인 이씨는 정운호 대표의 사건을 홍 변호사가 수임하는데 자신은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앞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정 대표는 지난해 항소심에서 징역 8월로 감형됐다.
정 대표는 또 2013년 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은 때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검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도피하다 자수 의사를 밝힌 이씨를 지난 20일 밤 체포했으며 이날 늦게 구속영쟝을 청구한 뒤 영장을 발부 받는 대로 구명로비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