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 양쪽으로 집들이 늘어선 서울 강남 골목길에서는 주차 공간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거주자 우선 주차장에 무료로 잠시 차를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잠시주차제'를 7월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거주자 우선 주차장 구획의 96.1%가 24시간 전일제로 이용되고 있다. '함께 쓰기'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공유되는 공간은 2.1%에 불과하다.
특히 전일제로 운영돼 주차 공간이 사실상 사유화 되는 경우가 많았고, 출근 등으로 낮 시간 비어 있는 비율이 30∼40%에 달했다.
또 올해 1분기 기준 거주자 우선 주차장 대기자가 1만명이 넘는 등 주차 공간을 두고 각종 민원과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잠시주차제'는 사용자가 외출 시 빈 공간을 방문 차량에 무료로 제공하는 제도다. 거주자 우선 주차장 전일 배정자가 대상이다.
다만 짧은 시간 무료로 제공되는 것인 만큼, 방문객은 배정자가 연락하면 5분 이내 즉시 이동해야 한다. 연락처가 없거나 전화가 되지 않으면 부정 주차 요금이 부과되고 차량은 견인된다.
구는 배정자가 구 도시관리공단에 신청하면 해당 주차 구획에 '잠시주차제' 적용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일 계획이다.
또 전일제 배정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안내문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주차 문화 정착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