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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베일 벗은 '아가씨', 뜨거운 취재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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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기자 시사회 및 포토콜과 공식 기자회견이 14일(현지시각) 뜨거운 취재 열기 속 진행됐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14일 오전 8시 30분 진행된 '아가씨'의 기자 시사회에는 전 세계 언론 기자 약 3천여 명이 참석, 이날 최초로 공개된 '아가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케 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상영관 앞에는 기자 시사회를 찾은 언론 기자들과 저녁에 있을 공식 스크리닝 티켓을 구하기 위해 모인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가씨'를 통해 세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은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공식 포토콜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은 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여유로운 표정과 포즈로 화답했다.

 

공식 기자회견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40분가량 팔레 데 페스티 프레스 컨퍼런스 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다양한 국가의 언론 매체들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아가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영국 및 유럽 문학에 관심을 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 남미 할 것 없이 내가 사는 곳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다양한 국가의 문학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가씨'의 원작 '핑거 스미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인물들의 딜레마였다. 감정상의 딜레마에 빠진 인물들, 죄의식과 사랑을 오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일제강점기 1930년대에 대한 질문에는 "일제 강점기를 다루는 내면적이고 복잡한 개인들의 관계를 표현하는 영화도 나올 법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질적인 것들이 한 데 모여서 생기는 낯선 분위기와 조화가 '아가씨'에서는 중요했다"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은 "일본과 서양식 건축이 조화를 이룬 저택을 비롯해 연미복을 입은 신사가 서양식 서재에서 일본식 다다미 공간으로 이동할 때에는 구두를 벗는 등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하고 근대화가 진행 중인 1930년대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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