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M 제공)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가 다시 돌아왔다. '논란 제조기'라는 오명을 쓴 이 프로그램은 어느덧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지난해 방송된 '쇼미더머니4'는 사과의 연속이었다.
우선 가사 논란으로 위너 송민호와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 이후 제작진은 무리한 설정으로 비난 받은 싸이퍼 미션에 대해서도 자막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판정 번복'으로 비난받은 프로듀서 산이와 버벌진트도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을까.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프로듀서로 출연하는 도끼-더콰이엇, 사이먼도미닉-그레이, 자이언티-쿠시, 길-매드클라운과 Mnet 한동철 국장, 고익조 팀장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진은 "참가자가 9천 명이 넘었고, 공들여 섭외한 프로듀서진은 더 쟁쟁해졌다. 진짜 재밌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형적으로 커지고 내용적으로도 범위가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쇼미더머니5'는 이전 시즌보다 판이 커진 모양새다.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렸고, 시즌 사상 최초로 해외예선까지 진행했다. 비와이, 서출구, 슈퍼비, 씨잼, 제이켠, 진돗개, 원, 지투, 레디, 비즈니즈 등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참가했으며, 정준하라는 이슈메이커까지 존재한다.
프로듀서들도 기대감에 차 있다. 매드클라운은 "시즌2에 참가자로 출연했는데 좋은 추억이 많았고. 운 좋게 결과도 좋았다. 이번엔 프로듀서로 참가하게 됐는데, 기대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더콰이엇은 "앞서 시즌3 프로듀서를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번에도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좋은 인연들과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5' 포스터
이번에는 논란 없는 성공적인 시즌이 될 수 있을까.
고익조 팀장은 "랩 표현에 있어 가사 제재를 하고 있진 않지만 여러 과정을 통해 필터링을 하고 있다. 래퍼분들도 불필요한 욕설을 많이 하지 않고 있다"며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심사숙고해서 방송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철 국장은 "'쇼미더머니'가 힙합의 단면만 보여주는 게 아니냐고 하시는데, 시청자들에게 힙합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드리지 않도록 조금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로 힙합의 단면을 왜곡되게 보여드린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이번 시즌엔 프로듀서들과 상의해서 고칠 거고 조금 더 만족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길은 "'쇼미더머니' 덕분에 음지에 있는 래퍼들이 양지로 나오게 됐다. 언더 래퍼들의 음악 활동도 활발해졌고, 대중이 힙합을 쉽게 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좋지 않은 부작용도 분명 있다. 그렇지만, 안 좋은 현상보다 좋은 현상이 더 많기에 '쇼미더머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쇼미더머니5'는 이날 밤 11시 첫방송된다. 진행자는 래퍼 김진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