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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감정 테러리스트:나의 감정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감지하고 제거하기'

 

감정 테러리스트들의 폭발력은 엄청나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삶의 기쁨을 앗아간다. 직장 동료이든, 친구이든 결과는 똑같다. 감정 테러리스트들은 상대방의 이성보다는 감정을 집요하게 공략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그 위험을 감지하기도 전에 이미 그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신간 '감정 테러리스트'는 전 독일 비밀 첩보 요원이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저자는 감정 테러리스트들을 다혈질형, 자만심 과다형, 불평불만분자형, 만성 스트레스 환자형, 술수꾼형, 척척박사형, 수다꾼형의 7가지로 나누고, 이들에 대한 가장 최선의 방어법을 알려준다. 그중 몇몇은 위험하기는 하지만 의외로 참을 만하고, 또 다른 몇몇은 언뜻 무해하게 보이지만 금세 우리를 도저히 못 참을 수준까지 몰아붙인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유형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고, 또 다른 유형은 처음부터 우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분명하게 선을 그어주는 것이 좋다. 혹은 심한 갈등을 감수하고라도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이 나은 사람들도 있다.

아무리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 개중 몇 명은 진짜 상종하기도 싫을 정도다. 나쁜 소식부터 말하자면 그 사람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란 게 원래 그렇다. 좋은 소식은, 나부터 시작하면 세상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야말로 감정 테러리스트가 아닐까’라고 의심하면서 내 말과 내 행동을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다 보면 분명 좋은 사람,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 가까이 하고 싶은 동료나 상사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진짜 감정 테러리스트나 골칫덩어리, 불평불만분자 들과도 훨씬 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본문 281쪽)

감정 테러리스트는 특정 행동이나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테러를 가하는 사람들이다. 얼핏 보기에는 사소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교묘한 술수와 엄청난 폭발력이 잠재해 있다. 그들은 본심은 비단결같이 곱지만 튀어나오는 말이 그저 좀 생각이 없는, 그런 무해한 이들이 결코 아니다. 우리의 일상과 삶에 물리적 테러 못지않은 영향과 상처를 줄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그런 감정 테러리스트들을 감지하고 발견하며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 안의 감정 스위치를 조절하고 훈련함으로써 감정 테러리스트를 무장해제시키고 그들이 우리 삶에 끼치는 악영향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레오 마르틴은 독일 연방의 대형 정보기관에서 오랫동안 비밀 첩보 요원으로 일했다. 당시 마르틴의 주요 임무는 제보자를 물색하고 관리하는 것이었는데, 그의 전문 분야는 상대방의 잠재의식을 파고들어 그 속에 담긴 사고와 행동의 패턴을 연구하며, 나아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를 믿게 만들고 매우 은밀한 내부자만의 정보를 털어놓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다양한 유형의 감정 테러리스트를 만나게 되고, 그들을 ‘제거하는’ 처방전을 제시한다.

저자의 처방은 아주 구체적이다. 우선 역설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감정 테러리스트의 덫에 가장 빨리 걸리는지 보여준다. 이어서 그들의 감정 테러를 멈추게 하는 다양한 심리학적 처방과 처세술을 동시에 제시한다. 예를 들어, 감정 테러리스트들은 대개 어린 시절의 어떤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겉에 드러난 감정 테러리스트의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상처나 긍정적 의도를 이해한다면 그들에 대응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또한 ‘출구 전략’이라는 이름하에 각종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측면 지원책도 제시했다. ‘요원 수첩에서 배운다!’ 코너에서는 종류별 감정 테러리스트와 마주쳤을 때의 주요 행동 수칙을 소개한다.

우리는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혹은 순전히 먹고살기 위해 자신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감정 테러나 감정 살인을 용인한다. 더 많은 감정 소비가 생존의 조건이 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스스로가 감당하기 힘든 감정 테러를 당하고 심리적 내상을 입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감정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견디는 실질적 방어책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불쾌한 마음을 밖으로 털어버리고, 긍정적인 면과 의도를 발견하며, 과감하게 문제적 인간과 가까이 지내기도 하고, 늘 친절하고 따뜻한 얼굴을 유지하며, 상대방의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이도저도 안 되면 그 인간을 아예 색칠해버리듯 내 안에서 지워버리는 방법도 쓰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바야흐로 감정 테러가 일상화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가장 정교한 심리 방어 매뉴얼북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다른 어떤 종류의 감정 테러리스트들을 대할 때보다 더 시급을 다투어 대처해야 하는 대상이 바로 술수꾼형 감정 테러리스트들이다. 최대한 빨리, 최대한 조기에 그들의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술수꾼형 감정 테러리스트들의 속임수에 한번 빠져 들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술수꾼형 감정 테러리스트들은 매우 뛰어난 기억력을 자랑한다. 자기들이 당했다 싶을 때엔 결코 그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사소한 일들도 모두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반드시 되갚는데, 복수의 강도는 대체로 자기가 당한 것의 수십, 수백 배에 달한다. 주변 사람들의 약점을 간파하는 데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남들의 약점을 잘 기억해뒀다가 ‘때가 되면’ 그야말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본문 212쪽)

전형적인 똑똑이형 감정 테러리스트들은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포장하기에 능하고, 고집이 세고, 오만하며, 자신의 뜻을 절대 굽히지 않고, 자기와 의견이 다른 이들은 모두 제압하려 든다. 그에 반해 남들을 배려하거나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은 수준 이하다. 누구의 약점을 모두 앞에서 공개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런 상황을 즐기기까지 한다. 중요한 건 타인의 감정이 아니라 자기가 잘났다는 걸 인정받는 것뿐이다. (본문 232쪽)

말이 많은 사람도 감정 테러리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좀 피곤한 스타일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쉴 틈 없이 종알거리는 사람을 보면 피곤함을 느낄까?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날카로운 말이 그만큼 큰 상처를 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날카로운 말을 남발하지는 않지만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이들이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듣겠지만,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말들이 오늘도 내일도 계속된다면? 그러면 아마도 듣다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제발이지 그 입 좀 다물라’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본문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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