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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도 못 막은 LAA 타선을 잠재운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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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간판타자 트라웃 상대로 탈삼진…2이닝 무실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한창 타격전이 진행된 경기 중반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의 중요한 발판을 놓았다.

수많은 투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치열한 타격전 속에서 오승환만큼은 활짝 웃었다.

오승환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엄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팀이 10-7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라 상대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는 등 2이닝동안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승환은 팀이 승리하면서 시즌 5호 홀드를 챙겼다.

오승환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그동안 팀의 시즌 첫 31경기 중 16경기에 등판했다. 2경기당 한번 꼴로 마운드를 밟은 것. 모처럼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지난 5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5일만의 등판이다.

4회부터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지면서 양팀 선발투수들이 무너졌다. 에인절스의 선발투수 제러드 위버는 4이닝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는 5회까지 버텼지만 무려 7점을 내줬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부터 3이닝 연속 득점을 올린 에인절스 타선의 불을 꺼야 했다. 오승환이 중책을 맡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오승환은 최고 구속 94마일(시속 151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에인절스 타선을 요리했다.

6회말 선두타자 브렌든 라이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이후 상대 1-2번 타자를 연거푸 범타 처리해 에인절스 타선의 기세를 꺾었다.

7회말에서는 에인절스의 간판타자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첫 타자는 2014년 아메리칸리그 MVP이자 현역 최정상급 타자로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웃. 오승환은 볼카운트 1-2에서 시속 93마일 높은 직구를 뿌렸고 트라웃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오승환은 후속타자 앨버트 푸홀스에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다니엘 나바와 C.J 크론을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로써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47로 낮아졌다.

경기 중반 에인절스 타선의 흐름을 끊으면서 세인트루이스가 주도권을 계속 가져갔다. 특히 상위타선을 무력화시킨 오승환의 공이 컸다.

그런데 정작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난조를 보였다.

경기는 정규이닝 마지막 9회까지도 치열했다. 세인트루이스가 9회초 2점을 추가해 12-7로 앞서가자 에인절스는 9회말 푸홀스의 투런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아 반격을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1사에서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그 중 2명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계속된 제구 난조에 세인트루이스는 로젠탈을 내리고 또 한명의 불펜 에이스 케빈 시그리스트를 기용했다.

시그리스트가 1사 만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기면서 세인트루이스는 12-1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난타전 속에서 양팀 투수들 가운데 미소를 지은 선수는 많지 않았다. 마무리도 체면을 구긴 가운데 오승환의 투구만큼은 화려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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