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규남 노조위원장에 대한 사측의 징계 결의와 관련, 대한항공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청원 서명운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전날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 이규남 위원장이 지난달 1일 비행 전 사전 브리핑 시간을 고의적으로 늘려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켰다며 운항본부 자격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위원장을 부기장으로 강등하는 징계를 결의했다.
노조는 이날 게시판 글을 통해 "통상적이지 않은 브리핑으로 정시운항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자격심의위원회에 참여해 징계에 찬성한 것으로 보여지는 위원들을 이제는 더는 동료 조종사로 여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 많은 영업이익과 저유가에도 환율을 핑계로 조종사의 희생을 강요한 것이 과연 정당한 사유였는지 아니면 무능한 경영을 하며 부당 내부거래와 기업 지배구조의 불법적인 자금 유용이 진정한 이유였는지 특별 세무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청원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고 구조개혁을 이뤄내는 것이 이 회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부도덕한 경영과 노무는 비행 안전에 지대한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해내는 것이 조종사노조의 사명임을 모르지 않기에 조합원뿐 아니라 전 국민을 상대로 청원서를 받으며 진실을 알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를 비판하는 스티커를 부착한 조종사 20명을 대상으로 이날 열릴 예정이었
던 중앙상벌위원회는 내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