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0일 비상대책위원회 성격과 관련해 기존의 '관리형', '혁신형' 외에 '진단형' 등의 절충 카드를 제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 성격과 관련해 "독단적으로 사안 사안을 결정하지 않고 충분히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며 "오늘 중으로 설문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기획조정국은 이날 당선자 121명 전원(정 원내대표 제외)에게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는 질문 2개로 구성됐다. 첫 번째 질문은 선호하는 비대위 유형을 선택하도록 했고 두 번째 질문은 비대위원장이나 혁신위원장을 당내와 당외에서 각각 2명씩 추천하도록 했다.
비대위 유형으로는 ▲관리 비대위 ▲관리 비대위+별도 혁신위 ▲진단 비대위 ▲혁신 비대위 등 4가지 형태가 제시됐다. 기존의 '관리형'과 '혁신형' 외에 절충 카드가 나온 것이다.
'관리 비대위'는 우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며 전당대회 준비에 집중하는 형태고, '혁신 비대위'는 외부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혁신안 마련과 실천 등 당 혁신작업을 주도하는 성격이다.
'관리 비대위와 별도 혁신위' 체제는 비대위는 전대 준비에 집중하되 비대위가 특별기구인 혁신위를 구성해 당 혁신안을 마련하고 차기 지도부 구성 이후에도 혁신작업을 계속하는 방식이다.
'진단 비대위'는 외부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전대를 준비하는 형태다. 당 혁신안은 전대 이후 차기 지도부가 구성한 혁신위가 비대위 진단을 바탕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각 비대위별 혁신 주체는 '관리 비대위'와 '진단 비대위'의 경우 차기 지도부가 구성한 혁신위, '관리 비대위+별도 혁신위'는 비대위가 구성한 혁신위, '혁신 비대위'는 비대위가 된다.
전대 시기로는 '관리 비대위'와 '관리 비대위+별도 혁신위'는 6월 말~7월 초, '진단 비대위'는 7월 말~8월 초, '혁신 비대위'는 정기국회 종료 이후로 예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1일 오전 중진 의원들과 만나 비대위 등 당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