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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어떻게 이용하나요?"…황당한 '나홀로' 지하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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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개통 코앞인 데 연결도로도 없어

오는 7월 말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하는 데도 연결도로가 없어 이용할 수 없는 황당한 '나홀로 지하철역'이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와 남동구청이 서로 '도로 개설' 책임을 떠넘기면서 벌어진 일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오는 7월말 개통이지만, 아직 연결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 (사진=변이철 기자)

 

◇ 농로로 연결되는 지하철역?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인천지하철 2호선 종점인 운연역. 개통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역사와 인근 서창지구 아파트단지를 잇는 연결도로는 착공 시기조차 잡지 못했다.

서창1지구 주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폭 3미터의 좁은 농로를 따라 약 800m를 걸어야 한다.

도로 곳곳은 움푹 파였고 보안등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길을 걷다 보면 중간쯤에는 공동묘지도 나타난다. 비닐하우스로 작업하러 오가는 이들만 간간이 보일 뿐 한낮에도 인적이 드문 곳이다.

연결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인천 서창1지구에서 운연역까지 가려면 농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사진=변이철 기자)

 

서창1지구 아파트단지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면, 운연역까지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지만, 도로 폭이 좁아 사실상 차량 운행도 불가능하다.

서창자이아파트 주민(48·여) A씨는 "운연역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농로는 협소하고 위험하고 산길이고 차가 한 대 지나가면 사람이 비켜야 할 정도라 주민들이 지나다닐 수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서창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가정주부 B(37·여) 씨도 "특히 해가 지면 공동묘지도 있고 범죄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 일반인이 지나다니기 힘들다"면서 "지하철 개통이 코앞인 데도 아직 지하철 연결도로가 개설되지 않은 것은 무책임 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애초 남동구는 사업비 252억을 들여 서창1지구에서 운연역 앞을 지나 서창2지구 광역교통개선도로(중로1-325호선)까지 길이 1,086m, 폭 20~29m의 연결도로(서창동 중로 1-548호선)를 개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도로 폭이 20m를 넘는 만큼 인천시에서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면서 이를 전면 백지화했다.

(그래픽=스마트뉴스팀)

 

◇ "폭 20m 넘으면 시 책임" vs "남동구가 모든 행정절차 진행"

장석현 남동구청장은 "인천시와 남동구의 도로 개설 책임은 20m가 기준"이라며 "서창동 중로 1-458호선 2공구(총 246m)의 경우, 55m 구간의 폭이 29m에 달하는 만큼 당연히 인천시에서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구청장은 특히 "지하철역 앞에 개설하는 도로인 만큼 시흥시와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광역도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시가 자신들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구청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인천시는 그동안 남동구가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실시설계용역, 실시계획인가 등 모든 행정절차를 진행한 만큼 도로 개설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남동구는 지난 2011년 7월 12m였던 종전의 도로 폭을 20~25m로 넓힌 데 이어 2013년 3월에도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을 하면서 다시 20~29m로 확장한 바 있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남동구에서 도로 폭을 20m 이상으로 하겠다고 해놓고서 갑자기 못하겠다고 하니 황당하다"면서 "주민들만 불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석현 구청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비롯된 문제인 만큼 하루속히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와 남동구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면서 '시민의 발'이 되어야 할 지하철이 '시민의 걱정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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