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없어도 출루 가능!' 브라이스 하퍼(24·워싱턴)가 9일(한국 시각)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안타 하나 없이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번으로 총 7차례나 출루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사진=MLB.com 홈페이지 캡처)
야구에서 안타 없이 한 경기에 7번이나 출루하는 일이 가능할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진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수상자 브라이스 하퍼(24 · 워싱턴)다.
하퍼는 9일(한국 시각) 미국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에 3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무려 7번이나 1루를 밟았다. 이날 하퍼의 공식 기록은 0타수 0안타 1득점이다.
이런 기록이 가능한 것은 4사구 때문이다. 하퍼는 이날 볼넷을 무려 6개나 얻어냈다. 몸에 맞는 공도 1개 있었다.
0타수에 7출루는 100년 만의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타수가 '0'인 채로 7차례나 출루한 선수는 최근 100년 동안 하퍼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하퍼는 또 이번 4연전에서 13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이 역시 사상 처음이다. 상대에게 그만큼 공포감을 안기는 타자라는 뜻이다.
한 경기 6볼넷도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다. 지난 1999년 8월21일 제프 배그웰(당시 휴스턴)이 플로리다(현 마이애미)를 상대로 달성한 바 있다. 다만 하퍼는 3개가 고의 볼넷이었던 반면 배그웰은 고의 사구가 2개였다.
하퍼는 올 시즌 시즌 타율은 2할6푼5리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1.065다. 지난해 124개의 볼넷을 얻어낸 하퍼는 신시내티의 조이 보토(143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였다. 올해도 벌써 볼넷 30개를 얻어내 애리조나의 폴 골드슈미트(33개)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